스탭 코드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 달의 주제는 '우주의 모든 멜로듸'입니다. 사실 '우주'란 말은 온 세상의 모든 멜로디가 다 담겨있는 듯하다는 의미의 하나의 수사로서 사용했습니다만 약간 뜻이 잘 못 전달돼, 우주를 연상시키는 음악을 담고 있는 음반을 꼽아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아래 있는 음반들은 다 좋은 음반들이고, 좋은 '멜로듸'를 가지고 있는 음반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멜로듸의 우주'에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네, 너무 상투적인 표현이네요. Gorky's Zygotic Mynci [The Blue Trees] (2001/Beggars Banquet) 고끼스 자이고틱 먼키는 듣기만 해도 편애 모드가 작동하는, 개인적인 훼이보릿의 최상위에 있는 밴드이다. 지금까지 나는 그들을 ..
니코 멀리에 대해서 아는 게 사실 거의 없다. 좀 찾아보니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영화음악 작곡가이고 클래식 쪽으로도 꽤나 촉망받는 인재인 듯하다(줄리어드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듯하고). 지난 앨범 [speaks volumes]가 꽤 화제를 모았던 모양인데 난 들어보지를 못했다. 완전소중안토니와도 함께 작업을 한 듯한데 내가 가진 안토니의 앨범 크레딧에서는 확인하질 못했다. 요즘 뜨고 있는 샘 아미든과 함께 베드룸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 같다. 이 앨범 [mothertongue] 역시 지난 앨범 [speaks volumes]의 연장이라고 하는데, 이 앨범을 처음 듣고는 좀 멍했었다.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너무 생경한 한편으로 그 안에서 또 익숙한 풍경들이 보여 계속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클래식으로..
참 오래 기다렸다. 디엔 미셸과 크루시픽스 크릭, 데프콘의 피쳐링 작업을 통해 버벌 진트에 결코 뒤지지 않는 감수성과 라이밍을 들려줬던 비-솝, 그의 앨범이 드디어 나왔다. 비-솝이라는 이름에 걸었던 믿음만큼 훌륭한 내용물을 담고 있다. 정서의 힘이고 감수성의 힘이다. 앨범 대부분의 음악을 만들어준 버벌 진트는 여름밤의 공기 같은 비트들을 제공하였고, 비-솝은 쉴 새 없이 옆에서 속삭이듯 따뜻한 라임들을 쏟아낸다. 힙합이란 음악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기분 좋은 마법 같은 앨범이다. 은 '잠자리에서 나누는 정담'의 의미를 가진 'pillow talk'를 자의적으로 한글화한 비-솝 식의 연가이다. 제목도 노래도 다 이쁘다.
사진에 나와있는 대로 18회 말 끝내기 밀어내기.-_- 시간은 0시 22분. 총 5시간 51분짜리 경기. 끝까지 남아있던 1천여 명의 관중들에겐 버거킹세트 쿠폰 증정. 아래는 어제/오늘 경기 중 야갤에 속속 올라왔던 유머들. 연장 153회 말, 클락 계약기간 지나 출국 연장 4553회 초, 대타로 나온 류현진 규정타석 채워 연장 99215회 초, 롯데 박기혁 제대 후 대전구장 방문 연장 20932회, 임산부 김모씨 야구장에서 순산 연장 1523회 초, 임태훈 경기 중 입대, 전역 후 구원투수로 등판 연장 15987회 말, WBC 차출로 경기 중단 연장 6456회 말, 송진우 3500이닝 달성 연장 2405회 말, 김동주 일본 진출 좌절
이건 레어 가운데 초레어였다. 시디로 풀렸는지 안 풀렸는지조차 불분명했던 앨범인데, 2001년이었나 거래하던(?) 희귀음반 전문점에서 전화가 왔다. 아시아나 시디가 들어왔는데 7만 원이라고. 약 5초 정도 고민을 했지만 임재범빠로서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7만 원을 입금하고 이 시디를 받았을 때의 기쁨은 정말 수집가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설렜다. 그리고 몇 년 후 이 앨범은 재발매됐다.-_- 기타와 보컬의 마스터 둘이 만나 만들어낸 절정의 헤비메탈 앨범. [rock in korea] 프로젝트를 하면서 눈이 맞은 임재범과 김도균은 아예 본토에서 정식으로 활동을 해보자며 사랑(sarang)이란 이름으로 영국에서 활동을 했다. 정말 호쾌한 '호연지기 메탈'을 담아냈지만 사운드..
듣고 싶은 음악이 있어도 시디 찾을 엄두가 안 나서 그냥 눈에 띄는 대로 듣고 있는 중이다. 어제 홉스폴의 음악이 갑자기 듣고 싶어서 좀 찾다가 포기하고 대신 눈에 띈 이 앨범을 들었다. 이 앨범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곡들도 깔끔하고 멜로디도 착착 감긴다. 도련님과 이 앨범을 들으면서 '한국의 위저'라고 낄낄대기도 했었다. 곡들도 좋고 쌈지에서도 꽤나 밀어줬었는데 이상하게 뜨지를 못했다. 두 번째 앨범도 좋게 들었는데 요즘은 활동이 뜸하다. 계속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1. 이사를 했다. 좀 짧게 지낼 것 같긴 하지만 어쨌거나 인천으로. 내년 서울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러려면 가을/겨울쯤에 하려고 하는 일이 잘 풀려야 한다. 2.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달리기인 줄 알았는데, 이사를 준비하면서 생각해보니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그 과정을 제일 싫어하는 것 같다. 왠지 마음이 불안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군에 있을 때도 준비태세가 걸리면 (가끔씩은 방독면까지 쓰고) 군장부터 해서 포탄, 화학박스 등을 다 전차로 옮겨야 했는데 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_- 평소엔 실실대고 농담따먹기나 하고 지내다가 비상 걸린다는 말이 나오면 짜증스러워서 준비태세 하루 정도 앞두고는 별로 말도 안 하고 지냈던 것 같다. 나에겐 그날이 마법에 걸린 날이었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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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올릴 단편선 상병의 A4 9장짜리 장편대서사리뷰의 교정을 보다가 문득 이 앨범이 듣고 싶어졌다. 이 앨범에서 나의 베스트는 , , , 이렇게 세 곡이지만, 그래도 굳이 한 곡을 골라야 한다면 눈물을 머금고 를 선택할 것이다. 3분 2초부터 곡이 극적으로 전환되는 순간 그 멜로디는 매번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곤 한다. 그 곳은 우주이기도 하고, 가사 속의 터널이기도 하고, 한밤의 고속도로이기도 하다. 인생의 별이자 인생의 앨범. 진정한 '달리는 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