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에 한겨레신문에 김용택이 이준익의 영화 를 막 칭찬하고 있던데, 그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그리고 이준익의 영화라곤 하나 본 게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동의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에 덴 게 너무나 큰 모양이다. 에서 보여준 그 신파조의 구성과 작위적인 설정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몸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마치 초등학생 때 토요일 오후에 방송되던 를 다시 보는 기분이었다. 를 보면서도 그런 기분이 들었었는데, 그런 작위적인 구성의 영화들이 흥행되는 걸 보면 좀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이준익의 영화들 가운데선 가 가장 좋다고 하니 다른 영화 보기가 아예 엄두가 안 난다. 2. 좋게 들은 음반들은 따로 기록을 해놓는 편인데, 올해도 좋은 앨범이 넘쳐난다. 특히 준작 급의 앨범들은..
jens lekman / night falls over kortedala 비트볼에서 또 한 방을 날리네요. 옌스 렉만의 두 번째 앨범이 지각 발매합니다. 북구라파 스웨덴의 훈남(이라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는-_-) 싱어송라터입니다. 최고의 멜로디 메이커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할 만한 인물입죠. 느끼하면서 우아하게 노래도 잘 해요. 때로는 능글맞은 카바레 싱어처럼, 때로는 달콤한 로맨티스트처럼 노래를 하는데 그 입에서 나오는 멜로디들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한 장쯤 사셔도 후회 없을 듯. 이참에 secretly canadian 레이블의 다른 앨범들도 라이선스해주면 무척이나 좋을 것 같네요. 요즘 가장 'hot'한 레이블이 아닐까 하는데. 웬만한 앨범은 수입으로 다 구매를 해서 라이선스되면 좀 배가 아플 것..
고독행성소년 롤리팝 입단. "중,소도시 밤업소의 제왕이 되겠다." 기사입력 2008-07-28 15:47 |최종수정 2008-07-29 15:47 롤리팝 트윈스(代表 徐浚豪, 申世撤)는 지난 22일 자양동 구단 사무실에서 정통 맨체스터 팝 사운드를 표방하고 있는 2인조 Lonely Planet Boy(이하 LP보이)의 입단식을 가졌다. 2004년 결성되었지만 계약상의 이유로 활발하게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이들은 빠르면 2008년 겨울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길종웅 구단주 대행이 작년 겨울부터 이들의 영입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6월 중순경 서교동 모처에 위치한 일반음식점에서 롤리팝 입단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리더 전상현군은 "오래전부터 롤리팝 측의 강렬한 러브콜이 있..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아늑한 기분이 든다. 어린 시절 라디오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던 노래. 나의 유년 시절의 추억과 함께 한 노래이고, 내가 처음으로 '환상적'이라고 생각한 노래이기도 하다. 그때 내가 '환상'이란 단어의 의미를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환상적'이라는 말만큼 당시에 내가 이 노래를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할 적당한 말은 없을 것 같다. 그런 추억과 향수 때문인지 이 앨범은 상당히 자주 꺼내듣는 편이다. 듣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그런 평화로운 앨범이다. 사실 나는 예스의 보컬 존 앤더슨보다 존 앤 반젤리스에서 노래하는 존 앤더슨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천상의 목소리'라는 표현은 반젤리스와 함께 할 때 더 빛이 나는 것 같다. 우주와도 같은 반젤리스의 사운..
천재성과 그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너무나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는 스티븐 윌슨의 또 다른 프로젝트 노-맨의 새 앨범이 나왔다. 포커파인 트리가 너무 거대해지는 바람에 좀 사이드로 밀린 감이 있어서 그렇지 이 노-맨 역시 거의 20년간 해오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보컬리스트 팀 보네스가 가사와 노래를 맡고, 스티븐 윌슨이 작곡과 연주를 맡는 2인 시스템이다. 꽤 오랜만에 앨범을 낸 걸로 알고 있는데 음악은 여전하다. 포커파인 트리와 마찬가지로 그 허무함은 어딜 가지 않지만 그래도 포커파인 트리와 비교하자면 좀 더 감성적인 구석이 많고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곡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쉬운' 축에 속한다.
야구를 향한 나의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 - 톰 글래빈 승리하면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 크리스티 매튜슨 남자라면 그 날의 목표, 나아가서 그 인생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하루의 목표, 인생의 목표, 그리고 내 자신의 목표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게 하는 것이다. 저기 테드 윌리엄스가 지나간다. 이제까지 살았던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타자다. - 테드 윌리엄스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 - 토미 라소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 - 이승엽 소시민은 도전자를 비웃는다. - 노모 히데오 최선을 다하고 그 나머지는 잊어라. - 윌터 앨스턴 타임아웃이 없는 시합의 재미를 가르쳐 드리지요. - 만화..
요즘 펫샵 형들에게 너무 소홀했던 것 같은 죄스런 마음에 [actually]의 리미티드 에디션 시디를 주문했다. [behaviour] 앨범부터 해서 형들의 시디들을 에디션 시디로 교체하고 있는데 수집욕 그런 것 때문이 아니고 단순히 형들의 리믹스 버전들이 좋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디스크를 해하지 않고 아예 다른 디스크에 싣는 것도 맘에 든다. 이 앨범은 2002년에 나왔을 때 일반 시디로 샀다가 (리믹스 시디가 끼어있는) 이 더블 시디를 중고로 구매하곤 곧바로 팔아버렸다. 중고로 구입한 시디는 분명히 미국반인데 부클릿 안에는 한국반 해설지가 들어있다.-_- 판매하신 분이 보너스로 넣어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내가 갖고 있는 버전은 앨범 커버도 찾기 어렵다. 번들거리는 분홍빛 커버에 장미가 그려져..
어제 밤에 비도 오시고 해서 자기 전 오랜만에 이 앨범을 들었다. 밴드라곤 하지만 실제론 크리스 캐러바의 원맨밴드라 할 수 있는 대쉬보드 컨페셔널. 크리스 카라바는 이모 계열의 대표적인 밴드였던 퍼더 심즈 포에버를 이끌었던 걸출한 인물이다. 얘가 왜 이리 한국에선 인기가 없는지, 또 이 앨범은 왜 이리 까이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점점 셀아웃 밴드가 돼가서, 혹은 초기의 어쿠스틱한 감성을 잃어버려서 이 앨범이 마땅찮다는 감정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이 정도 수준으로 깔끔하게 곡을 쓰는 뮤지션이 어디 흔하다고. 이 다음 앨범에선 다시 초기의 어쿠스틱한 감성으로 곡을 만들고 불렀지만 역시 예전만 못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크리스에겐 아마도 데뷔 앨범이 계속 멍에처럼 따라다닐 것만 같다. 어쨌거나 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