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조동진 / 나무가 되어 02. 방백 / 너의 손 03. 정미조 / 37년 04. 단편선과 선원들 / 뿔 05. 이민휘 / 빌린 입06. 김성배 / 의례(ritual) 07. 줄리아 드림 / 불안의 세계 08. 이상의날개 / 의식의흐름 09. 해오 / actress 10. 램넌츠 오브 더 폴른 / shadow walk 11. 권나무 / 사랑은 높은 곳에서 흐르지 12. 이랑 / 신의 놀이 13. 전재근 / vignette 14. 최성호 특이점 / 어떤 시작 15. 세컨 세션 / intervals 16. 장기하와 얼굴들 /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17. abtb / attraction between two bodies 18. 빅베이비드라이버 트리오 / bbdtrio 19. 9와 숫자들 / ..
가을이다. 여름을 잇는 또 한 번의 페스티벌 계절이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다양한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 낯선 이름의 음악제 소식이 더해져 들려오기 시작했다. 전남 구례 지리산에 자리한 화엄사에서 열리는 화엄음악제. 벌써 10회째라 하는데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참여하는 아티스트들 역시 그리 대중적이진 않다. 하지만 'Hwaeom Spiritual Music Ritual'이라는 영문 표기에서 알 수 있듯 '영성'에 대한 강조와 '장소'의 특수성으로 궁금증을 커지게 만들었다. 화엄음악제의 총감독인 원일을 만났다. 그는 국악계에서 최고의 자리라고 할 수 있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감독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수직을 그만두고 화엄음악제의 총감독으로 매진하고 있는..
최성호 특이점의 새 앨범이 나왔다. [바람 불면]. 기타리스트 최성호를 중심으로 즉흥음악을 하는 프로젝트다. 첫 앨범 [어떤 시작]을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들었는데 9개월 만에 새 앨범을 또 한 장 발표했다. 요즘 가장 공연을 보고 싶은 팀이기도 한데, 클럽보다는 문화공간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주로 공연을 해 일정을 확인하기가 좀 어렵다. 즉흥적으로 만들었다는 음악은 어떨 땐 난해하고 어떨 땐 빌 프리셀처럼 들리다가도 또 어떨 땐 가요 멜로디처럼 훅- 치고 들어오기도 한다. 공간감도 좋고, 계속해서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이다. 유튜브에는 앨범 수록곡이 제대로 올라온 게 없어서 첫 앨범의 티저 영상으로 대신. 전체적인 분위기를 짐작하기엔 더 적절한 것 같기도 하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10호실. 10월 14일 새벽, 들국화의 원년 기타리스트였던 조덕환이 십이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장 방명록에는 이영재란 이름이 적혀 있었다. 젊은 시절 조덕환과 함께 '조·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그 이영재였다. 아침 8시부터 장례식장을 찾은 전인권은 조문객들과 얘기 중이었다. 이영재와 전인권, 그리고 조덕환이란 이름을 한꺼번에 마주치자 한국 대중음악의 가장 빛나던 시기를 만들어냈던 과거의 그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갔다. 전인권은 페이스북에 조덕환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그와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70년대 신촌등지에서 만나 같이 어울렸고, 특히 우리가 만들어낼 수 없었던 그 당시에는 충격적인 노래"를 만들었다고 그를 소개했다. 그 노래들은 물론 들국화의 대표..
1. 이번 헬로루키 무대 연출도 역대급이었다. 작년 같은 역대급 무대가 또 있을까 했는데 올해 그걸 또 해냈다. 혜진피디가 올해는 별로라고 자꾸 엄살을 피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진짜 엄살이었다. 6팀 무대 모두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각 팀의 음악을 많이 듣고 잘 알기에 가능한 일이다. 안다영밴드는 내가 지금까지 봐온 안다영밴드 공연 가운데 가장 훌륭한 무대를 보여줬는데, 연출 의도 그대로 약 5초간 내가 정말 겨울나무가 가득한 설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늘 제작비에 허덕이지만(슬픔), 이 의미 있는 행사가 100회까지는 이어졌으면 좋겠다.2. 엘리베이터 없는 6층에 살고 있어(고통), 편의점엘 자주 가지 못하는 이유로 간식비평가의 자리를 내려놓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음식들을 먹고 있다. 최..
"기타를 집어넣는데 10년, 다시 꺼내는데 10년이 걸린 셈이네."꼬박 20년이 걸렸다. 1996년 발표한 다섯 번째 앨범에 이어 여섯 번째 앨범이 나오기까지. 조동진은 "그렇게 빨리, 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을 줄 몰랐"다며 20년의 세월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기타를 집어넣는데 10년, 다시 꺼내는데 10년이 걸린 셈이네." 언젠가 장필순은 조동진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자기 마음속에 그릇이 있다면 선배님은 서두르지 않고 그 안에 물이 가득 차서 넘치려고 할 때 작업을 하시는 것 같다"고. 다섯 번째 앨범부터 함께 앨범 작업을 하고 있는 건반 연주자 박용준도 비슷한 말을 하였다. "형님은 늘 '뭔가를 하려면 아무 것도 안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예를 들어..
김학선: 방백 이전에 두 분이 교류가 있던 건 언제부터였나요? 방준석: 홍대 블루데빌 시절부터 처음 보기 시작했으니까 1996~1997년 정도죠. 그 당시 유앤미 블루 뒤에 어어부와 공연을 같이 하면서부터니까 20년쯤 된 것 같아요. 김학선: 서로에겐 유앤미 블루와 어어부 프로젝트란 배경이 있는데요, 당시 유앤미 블루와 어어부 프로젝트의 음악은 서로에게 어땠나요? 방준석: 어어부 프로젝트 1집이 당시 우리 소속사인 송스튜디오에서 나와서 어어부 음악이 얼마나 독특하고 재밌는지는 잘 알고 있었어요. 유앤미 블루와는 다른 타점에서 음악적 재미를 탐구할 수 있었고, 일단 사람들이 재밌으니까 같이 노는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백현진: 유앤미 블루 1집은 사실 드럼도 찍고 그래서 재미없었는데 송스튜디오 같은 지붕..
김학선: '이매진 어워드'에서 유일하게 [황망한 사내]와 [격동하는 현재사], 두 장의 앨범을 후보에 올렸다. 처음 이야기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정차식: 전에 [황망한 사내]는 웬만한 데 다 오르고 그랬으니까 뭔가 신빙성이 있었는데, [격동하는 현재사] 같은 경우에는 너무 많이 갈리고 기존에 [황망한 사내] 들었던 분들도 의아해하고 그랬기 때문에 전혀 그럴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웃음) 그래서 두 개 다 올랐다고 그래서 되게 신기했다. 김학선: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있나? 정차식: 전혀 안 했다. 행사 첫날에 노미니 시상식도 하고 리셉션도 하고 그러지 않았나. 그때 같은 테이블에 레드 불 관계자들이 앉아있었다. 그분들이 두 장이 오른 것에 대해 얘기를 해서 나는 절대 아니라고, ..
김학선: 근황은? 방준석: 계속 영화음악 쪽에서 영화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이승열: 요즘 라디오 DJ 하고 있고, 앨범 활동 중이니까 공연도 간간히 하고 있다. DJ 하는 게 처음보다는 재미있어졌다. 처음에는 간혹 힘들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 5개월 정도 지나니까 재밌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좀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 1년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시작한 거니까 아직 반 못 채웠으니 나머지는 채우고 싶다. 김학선: 이번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기획에 유앤미 블루(U&Me Blue) 앨범 두 장 모두와 이승열 씨 솔로앨범까지 선정이 됐다. 그래서 지금 인터뷰도 하고 있는 건데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이승열: 겁났다. 과연 무슨 얘기를 들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