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까워하는 게 택시비다. 새벽에 택시 타고 미터기 올라가는 걸 보고 있으면 아주 그냥 심장이 벌렁거린다.-_- 그래서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가는 택시를 탈 때는 아예 미터기로 안 끊고 그냥 얼마에 가자고 미리 얘기를 한다. 비슷한 돈이 들지만 그냥 애초 액수를 알고 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 택시비를 아까워하는 이유는 '아, 저걸로 시디를 샀으면 몇 장인데'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돈의 거의 모든 가치를 시디로 환산해서 생각하는 편이라-_- 피자나 치킨을 시켜먹고도 가끔씩 '아, 이 돈이었으면 수입시디 한 장을 살 수 있는 건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택시비만큼은 아니다. 피자나 치킨, 청요리 등은 그 맛이라도 즐길 수 있지만 택시는 뭐 하나 이뻐할 구석이 없다. 음악을 ..
이 앨범은 정말 좋은 앨범이다. 주석 특유의 후까시와 트렌디한 사운드 따라잡기가 최상의 상태로 공존하고 있는 앨범이다. 에선 (무려!) 알케미스트를 가볍게 발라버렸고, 같은 노래도 아주 새끈하게 잘 빠졌다. 이 곡도 주석의 프로듀싱이 빛을 발하고 랩 역시 의외로 잘 해주고 있는데, 그래도 이 곡에서 가장 맘에 드는 건 역시 데프콘의 한성깔 랩. 이제 방송에서도 잘 불러주지 않는 거 같은데, 다시 돌아와서 정말 하드코어한 힙합 한 번 해줬으면 좋겠다. 그간 방송에서 겪은 더러웠던 꼴들을 그냥 다 랩으로 토해내면서. + 주석이 가끔씩 민망한 비유를 들 때가 있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압권은 역시 "네 미소는 전교 1등."-_- 그 앞 구절은 "너와 내 사랑은 아직 1교시." 이건 넘어가줄 수 있다.-_-
네이버 '이 주의 국내 앨범'에 오딘이 뽑혔기에 그냥 생각이 나서. 오딘 앨범이 이번 주 선정 앨범인 건 원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익스트림 밴드가 네이버에 떡하니 걸려있으니 좀 낯설기도 하다. 오딘의 앨범 가운데선 이 첫 번째 앨범을 가장 좋아한다. 앨범을 발표할수록 점점 사운드가 화려해지긴 하는데, 데뷔 앨범에서 들려준 아름다움과 처절함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 앨범에선 거의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았고, 디섹션에게 영향을 받은 듯한 박진감 넘치는 기타 리프로 곡들을 끌어갔다. 또 국악과의 접목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꾀했는데, 그런 시도들에 별로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는 나조차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이 곡은 그 대표적인 경우. 개인적으론 군 제대하고 나서 그 무료한..
이지형의 두 번째 앨범에 들어있는 짧은 기타 연주곡. 오늘 버스 안에서 이 곡을 듣는데 뜬금없이 블랙 메탈이 생각났다. 블랙 메탈 형들이 앨범에 소품 형식으로 기타나 피아노가 주가 되는 서정적인 연주곡들을 자주 넣곤 하는데, 형들이 좀 거칠어서 그렇지 멜로디 하나만은 기가 막히게 만든다. 이 곡에서도 배경으로 바람 소리 깔고 거기에 그럴싸한 기타 연주가 나오니까 곡 분위기 전환되기까지의 부분은 블랙 메탈 앨범에 넣어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뻘생각이다.-_-
1. 집 근처에 기적적으로 삼화고속이 다닌다. 거의 한 시간에 한 대꼴로 다녀서 한 번 놓치면 지랄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 막힐 때는 홍대까지 거의 40분에도 끊는다. 이곳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 시간은 거의 정확한데 홍대에서 여기로 오는 버스 시간은 맞지가 않는다. 두 번 연속으로 30분 정도를 기다린 것 같다. 사람들 다 입주하고 나면 버스는 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나도 이제 삼화 가족! 2. 아파트 상가에 입주도 하기 전부터 파리 바게트가 들어와 있었는데 여기 빵 맛있다. 본점에서 빵들을 보내주는 건지, 아니면 직접 제빵사가 다 만드는 건지 알 수가 없지만, 전에 살던 곳의 파리 바게트 빵보다 더 맛있다. 근데 며칠 전에 토마토가 들어있다는 고로케를 먹어봤는데 와- 놀랍게도 토마토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