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리뷰 쓸까 하고 폼 잡고 있는 중. '쓸까'가 포인트.-_- 앨범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괜춘하다. 이제 이지형도 무조건 '기본 이상'은 해주는 뮤지션이 된 듯하다. 앨범에서는 과 이 노래를 제일 좋아한다. (1집과 비교해) 이런 노래가 실릴 정도로 음악의 폭이 넓어졌고, 이런 노래가 실려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곡들의 배치나 사운드의 전체적인 조율도 훌륭하다. 다만 이 노래는 좀 더 욕심을 부려봤어도 좋았을 듯. 그냥 생각 같아서는 한 번 터지고 난 후에 한 10분 동안 계속 몰아쳤어도 좋았을 것 같다.
얼마 전에 극장에 갔다가 예고편을 봤다.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음악영화는 대체로 '구리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보고 싶다. 데블스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도 감독이 최호이기 때문이다. 같은 영화는 의외였지만 이나 는 '최소한' 선곡된 음악은 좋았다. 음악적인 측면으로만 볼 때 가장 청년기를 보내고 싶은 시대는 1980년대이지만 1970년대의 청년문화에도 애정이 많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넘은 청년들이 록과 소울, 사이키델릭에 심취하고 거기에 맞춰 춤을 추고 놀았다는 게 참 흥미롭다. 신중현은 말할 것도 없고 김홍탁, 김명길 같은 재능 있는 뮤지션들도 많았다. 최헌이나 윤항기의 보컬은 지금 들어도 정말 일품이고. 윤항기가 이끌던 키 브라더스는 초기 산타나에 많은 영향을 받은 라틴..
나에게 남조선 음반들 가운데 단 한 장의 '여러 예술가들' 음반을 고르라면 이 앨범을 고를 것이다. (두 장을 고를 수 있다면 거기에 [겨울노래]를 더하겠다.) 이 앨범의 미덕은 앨범에 참여한 이들이 바로 얼마 후 한국대중음악사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을 만들어내는 주인공들이 됐다는 것이고, 또 그 거장들의 풋풋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 같은 명곡들의 원석이 모두 이 앨범 안에 있다. 이 대단한 노래들 사이에서 개인적으로 애정하고 있는 노래가 바로 박주연의 이 노래이다. 훗날 작사가로 1990년대를 평정해버리는 박주연이지만 이 노래는 공식적인 그의 첫 레코딩 결과물이다.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랑에 빠진 한 어린 처자의 마음이, 그리고 처음 마이크 앞에 선 가수 지망생의 ..
그냥 얘기가 나온 김에 2005년의 싱글 세 곡을 연속으로 나란히. 두 쌍(?)의 남매가 결성한 다소 특이한 구성의 밴드이다. 사진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노래와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 외형의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_- 그냥 4남매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넷이 다 비슷한 외모에 넉넉한 풍채들을 갖고 계시다. 완전소중안토니가 음악과 외모 사이의 괴리감을 준 으뜸 뮤지션이었다면 매직 넘버스는 그 뒤를 잇는 버금 뮤지션.-_- 어쨌거나 이 곡은 정말 사랑스러운 팝송이다. 이렇게나 달콤한 멜로디와 하모니라니. 다음 해에 나온 2집이 실망스러워서 관심이 많이 옅어졌는데 좀 찾아보니 라이브 앨범이 나온 모양이다. 이 곡의 라이브 버전은 한 번 들어보고 싶다.
2005년은 아마 내가 태어나서 가장 많은 음악을 들은 해일 것이다. 그때는 하는 일과도 깊은 연관이 있었고, 또 직장까지 거의 왕복 4시간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하루에 새 앨범을 거의 2-3장 이상씩은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재수 좋게도 그해에 좋은 앨범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내 하드에 '2005'란 이름으로 폴더를 만들어 그해 좋은 노래들을 따로 모아놓았을 정도로 좋은 앨범들, 좋은 싱글들이 많았다. 그 가운데 세 곡을 꼽으라면 아래 있는 아이언 앤 와인의 과 매직 넘버스의
주말에 음감회를 가졌다. 음감회라고 뭐 별 건 아니고, 그냥 바(bar) 하나 빌려서 각자 가져온 시디나 엠피삼 모여 듣는 거다. 물론 중간에 피자나 짱깨 시켜먹는 건 빼먹지 않는다. 분위기도 되게 뻘쭘하고 암튼 되게 어색한 음감횐데 이걸 한지 어느새 1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모이는 사람들도 맨날 그 얼굴이 그 얼굴이긴 한데 그래도 요즘은 한두 명씩 뉴 페이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 번 오고 다시 안 와서 문제지만.-_- 최근까지 신천에서 하다가 이번에 홍대에 새로운 곳을 뚫어서 모임을 가졌는데 사운드도 더 좋다고 하고 맘에 들어 하는 거 같다. 난 음악에 집중을 잘 안 하고 딴 짓을 해서 그런 거 잘 모르겠던데.-_- 어쨌거나 이 인간들이 음악만 듣지 말고 직접 노래도 부르자는 소리를 하더니 기어코 기..
1. 공연 전에 우연히 만난 도프뮤직 김윤중 씨에게 "오늘 무슨 동창회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확실히 머리 길고 문신한 형들이 여기저기 눈에 많이 띄었다. 기자나 평론가들도 많이 보였고. 내 앞에는 백두산 현상이 형과 도균이 형이, 옆에는 배철수 아저씨가 앉아있었는데 현상이 형의 분홍색이었나, 아무튼 꽃무늬 간지자켓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도균이 형은 꼿꼿한 자세로 기타리스트들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아, 역시 졸라 잘 하는구나'란 생각을 했을지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능'이라는 생각을 했을지는 당연히 도균이 형만이 알 수 있는 거고.-_- 백두산 새 앨범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2. 사실 그렇게 공연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공짜로 표가 생겨도 그렇게 자주 가지는 않는데, 아무리 좋은 공연..
퍼플 사장님이 예전부터 그레고르 잠자의 앨범은 본인이 레이블을 만들어 라이선스 발매할 거라고, 발매되면 한 장 주겠다고 말씀을 해왔었는데 사실 별로 믿지는 않았었다.-_- 레코드점과 레이블을 병행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사장님이 말씀을 먼저 하는 스타일이라서.-_- 그런데 어제 전화가 와서 드디어 그레고르 잠자의 앨범들이 발매됐다고, 시간 날 때 들러서 시디를 가져가라 하셨다. 우왕ㅋ굳ㅋ. 레이블 이름은 톡 투 미(talk to me). [55:12] 앨범과 올해 나온 [rest] 앨범을 동시에 발매했다. 달랑 시디만 들고 나올 순 없으니 또 뭐 한 장이라도 사와야 하지 싶다.-_- 이 앨범은 [55:12]나 [27:36]에서 들려줬던 포스트 록적인 부분을 거의 거세하고 아예 드림팝 성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