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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 전에 한겨레신문에 김용택이 이준익의 영화 <님은 먼 곳에>를 막 칭찬하고 있던데, 그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그리고 이준익의 영화라곤 <라디오스타> 하나 본 게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동의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라디오스타>에 덴 게 너무나 큰 모양이다.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그 신파조의 구성과 작위적인 설정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몸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마치 초등학생 때 토요일 오후에 방송되던 <배달의 기수>를 다시 보는 기분이었다.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도 그런 기분이 들었었는데, 그런 작위적인 구성의 영화들이 흥행되는 걸 보면 좀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이준익의 영화들 가운데선 <라디오스타>가 가장 좋다고 하니 다른 영화 보기가 아예 엄두가 안 난다.
2. 좋게 들은 음반들은 따로 기록을 해놓는 편인데, 올해도 좋은 앨범이 넘쳐난다. 특히 준작 급의 앨범들은 작년보다 더 풍성한 것 같기도 하다. 국내 음반들 같은 경우는 벌써 20장 가까이가 기록돼있는데 연말 결산 때 여기서 좀 골라내려면 골치 좀 썩을 것 같다.
3. 보통 음악 좋아하는 사람이나 뮤지션들 말 듣다 보면 삼촌이나 이모, 고모 등의 영향을 받아서 따라 듣기 시작한 사람들이 꽤 있다.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도 내심 나를 따라서 음악에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얼마 전 조카의 한 마디. "삼촌은 왜 맨날 가사도 없는 노래만 들어?" 그리고는 '암쏘핫핫'을 부르며 밖으로 놀러나갔다. 하, 귀신같은 쏘핫.
4. 요즘 새벽에 케이블에서 해주는 <똑바로 살아라> 재방송을 보면서 실실대고 있다. 아, 정말 이런 시트콤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모든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고, 각 에피소드들도 정말 최고다. 특히 형욱이는 격하게 아낀다. 노주현과 형욱이가 함께 한 '영어 대화' 에피소드는 정말 길이 남을 명작이었다. ㄲㄲ 아직 초반이라 매니저로 이동욱이 나오고 있는데, 천정명으로 교체되고 나서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더 많았다. 생긴 것도 이동욱보다 천정명이 더 멋있는 것 같다. 곧 하이모를 써야할 것 같긴 하지만.-_-
5. 버벌 진트 인터뷰. 음악만큼 달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풀고 나니 제법 말이 근사하게 잘 나온 것 같다. 힙합 씬의 대표적인 엄친아.
6. 열흘을 넘게 야구와 함께 보냈더니 허구연의 말이 아직까지도 귓가에 머문다. '대쓰요.' That's Yo!
7. 여름밤의 꿈은 이제 다 끝났고, 내일부턴 다시 전투 모드다. 솩 이것들을 때려잡고 1위를 했으면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고, 세컨 팀 이글스에겐 미안하지만 2위 자리라도 굳건히 지켜야할 것 같다. 김동주가 몸이 안 좋아져서 걱정이고, 달감독이 다시 WBC 감독을 맡을까봐 걱정이다. 어찌됐든 곰탱이들, 다시 한 번 달려보자.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