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에 자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서 잠이 깼다. 잠결에 '이게 뭐야?' 하면서 귀신 소린가 하고 막 놀라서 허둥지둥했는데, 알고 봤더니…. 가방에 보이스 레코더가 들어있었는데 내가 잠결에 막 뒹굴다가 가방 안에 있던 보이스 레코드 재생 버튼을 머리로 누른 거였다. 얼마 전에 일 때문에 녹음한 인터뷰가 그대로 흘러나오는데 새벽에 그 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 내가 원래 잠을 되게 곱게 자는 편인데.-_- 2. 도련님과 얘기를 하다가 '이명박과 이동관 가운데 누가 더 호감형이냐?' 하는 질문을 앞에 두고 정말 한참을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래도 그나마 동관이 형이 낫지 않냐?, 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이건 정말 예전에 야갤에서 유행했던 '김태희와 1년 동거 후..
1. 공연 전에 우연히 만난 도프뮤직 김윤중 씨에게 "오늘 무슨 동창회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확실히 머리 길고 문신한 형들이 여기저기 눈에 많이 띄었다. 기자나 평론가들도 많이 보였고. 내 앞에는 백두산 현상이 형과 도균이 형이, 옆에는 배철수 아저씨가 앉아있었는데 현상이 형의 분홍색이었나, 아무튼 꽃무늬 간지자켓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도균이 형은 꼿꼿한 자세로 기타리스트들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아, 역시 졸라 잘 하는구나'란 생각을 했을지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능'이라는 생각을 했을지는 당연히 도균이 형만이 알 수 있는 거고.-_- 백두산 새 앨범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2. 사실 그렇게 공연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공짜로 표가 생겨도 그렇게 자주 가지는 않는데, 아무리 좋은 공연..
1.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까워하는 게 택시비다. 새벽에 택시 타고 미터기 올라가는 걸 보고 있으면 아주 그냥 심장이 벌렁거린다.-_- 그래서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가는 택시를 탈 때는 아예 미터기로 안 끊고 그냥 얼마에 가자고 미리 얘기를 한다. 비슷한 돈이 들지만 그냥 애초 액수를 알고 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 택시비를 아까워하는 이유는 '아, 저걸로 시디를 샀으면 몇 장인데'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돈의 거의 모든 가치를 시디로 환산해서 생각하는 편이라-_- 피자나 치킨을 시켜먹고도 가끔씩 '아, 이 돈이었으면 수입시디 한 장을 살 수 있는 건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택시비만큼은 아니다. 피자나 치킨, 청요리 등은 그 맛이라도 즐길 수 있지만 택시는 뭐 하나 이뻐할 구석이 없다. 음악을 ..
1. 집 근처에 기적적으로 삼화고속이 다닌다. 거의 한 시간에 한 대꼴로 다녀서 한 번 놓치면 지랄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 막힐 때는 홍대까지 거의 40분에도 끊는다. 이곳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 시간은 거의 정확한데 홍대에서 여기로 오는 버스 시간은 맞지가 않는다. 두 번 연속으로 30분 정도를 기다린 것 같다. 사람들 다 입주하고 나면 버스는 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나도 이제 삼화 가족! 2. 아파트 상가에 입주도 하기 전부터 파리 바게트가 들어와 있었는데 여기 빵 맛있다. 본점에서 빵들을 보내주는 건지, 아니면 직접 제빵사가 다 만드는 건지 알 수가 없지만, 전에 살던 곳의 파리 바게트 빵보다 더 맛있다. 근데 며칠 전에 토마토가 들어있다는 고로케를 먹어봤는데 와- 놀랍게도 토마토 맛이..
스탭 코드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 달의 주제는 '우주의 모든 멜로듸'입니다. 사실 '우주'란 말은 온 세상의 모든 멜로디가 다 담겨있는 듯하다는 의미의 하나의 수사로서 사용했습니다만 약간 뜻이 잘 못 전달돼, 우주를 연상시키는 음악을 담고 있는 음반을 꼽아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아래 있는 음반들은 다 좋은 음반들이고, 좋은 '멜로듸'를 가지고 있는 음반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멜로듸의 우주'에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네, 너무 상투적인 표현이네요. Gorky's Zygotic Mynci [The Blue Trees] (2001/Beggars Banquet) 고끼스 자이고틱 먼키는 듣기만 해도 편애 모드가 작동하는, 개인적인 훼이보릿의 최상위에 있는 밴드이다. 지금까지 나는 그들을 ..
사진에 나와있는 대로 18회 말 끝내기 밀어내기.-_- 시간은 0시 22분. 총 5시간 51분짜리 경기. 끝까지 남아있던 1천여 명의 관중들에겐 버거킹세트 쿠폰 증정. 아래는 어제/오늘 경기 중 야갤에 속속 올라왔던 유머들. 연장 153회 말, 클락 계약기간 지나 출국 연장 4553회 초, 대타로 나온 류현진 규정타석 채워 연장 99215회 초, 롯데 박기혁 제대 후 대전구장 방문 연장 20932회, 임산부 김모씨 야구장에서 순산 연장 1523회 초, 임태훈 경기 중 입대, 전역 후 구원투수로 등판 연장 15987회 말, WBC 차출로 경기 중단 연장 6456회 말, 송진우 3500이닝 달성 연장 2405회 말, 김동주 일본 진출 좌절
1. 이사를 했다. 좀 짧게 지낼 것 같긴 하지만 어쨌거나 인천으로. 내년 서울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러려면 가을/겨울쯤에 하려고 하는 일이 잘 풀려야 한다. 2.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달리기인 줄 알았는데, 이사를 준비하면서 생각해보니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그 과정을 제일 싫어하는 것 같다. 왠지 마음이 불안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군에 있을 때도 준비태세가 걸리면 (가끔씩은 방독면까지 쓰고) 군장부터 해서 포탄, 화학박스 등을 다 전차로 옮겨야 했는데 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_- 평소엔 실실대고 농담따먹기나 하고 지내다가 비상 걸린다는 말이 나오면 짜증스러워서 준비태세 하루 정도 앞두고는 별로 말도 안 하고 지냈던 것 같다. 나에겐 그날이 마법에 걸린 날이었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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