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데스의 [rust in peace] 20주년 기념 라이브 앨범을 듣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유튜브 좀 뒤졌다. 메가데스의 리즈 시절. 음악적으로든 상업적으로든 정점을 달리던 시절. 정말 좋을 때였구나. 메탈리카를 좀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단 한 장의 앨범을 꼽으라면 이 앨범과 메탈리카의 2, 3집을 두고 꽤나 고심할 것 같다. 특히나 이 곡! 정말로 양수경을 많이 좋아했던 마티 프리드먼의 필생의 솔로가 담긴 때문에라도(하지만 이제 양수경은 개미 마티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주식 부자). 20주년 기념 라이브 앨범에는 [rust in peace]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순서대로 연주된다. 기타는 데이브 머스테인과 함께 [endgame]이라는 좋은 앨범을 만든 크리스 브로드릭이 연주했는데, 마티의 공백이 그리 ..
2010년이 기대되는 신인 아티스트를 뽑는 bbc의 'sound of 2010' 투표에서 4위까지 차지한 맨체스터 출신의 신스 팝/뉴웨이브 듀오 허츠. 문제는 이 투표를 할 때까지 허츠는 싱글은 고사하고 공연 한 번 하지 않았다는 것. 오로지 유튜브에 올린 싸구려 뮤직비디오 덕분이었다. 이런 입소문을 바탕으로 nme와 가디언 같은 매체들이 거들기 시작했고, 결국 정규 앨범까지 발표하는 초고속 성공 코스를 밟고 있다. 앨범은 수많은 선배 신스 팝 밴드들을 연상시키는 레트로 사운드와 고혹적인 멜로디, 그리고 음울한 분위기로 가득 차있다. 고전적인 멜로디 메이킹만으로 이들은 지금의 '복고 시대'에서 단연 돋보인다. 좋은 노래들이 꽤 많지만 내가 워낙 이런 분위기의 곡에 약해서 를 선택. 디페시 모드를 비롯한 ..
그래미에서 '올해의 신인' 상은 이미 예약해놓은 것 같고, 그래미가 좀 더 과감해진다면 '올해의 음반' 상까지 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진짜배기 '올해의 물건'. 앨범을 제작해준 피 디디뿐 아니라 아웃캐스트의 빅 보이나 루츠의 퀘스트러브에게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기도 하다. 흑인음악의 영역에 속해있지만 그 영역을 우습게 넘나들며 팝, 록, 포크, 재즈, 일렉트로닉 등 다른 다양한 장르들과 조우하는 끝내주는 '뮤지컬' 앨범이다. 흑인음악을 안 듣는 음악애호가들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콘셉트 앨범치고는 유기적인 면이 떨어진다거나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 '깊이 있는 버라이어티' 앞에서 그깟 흠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일단, 듣는 동안 너무나 재미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