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대전에 내려가면서 들으려고 태호 형의 베스트 앨범을 만들었다. 만들다 보니 우연찮게 가장 유명한 노래들은 빠졌다. 이를 테면 김현식의 나 이승환의 , 이색지대(이범학)의 같은 노래들. 이 노래들도 좋아하긴 하지만 태호 형이 만든 다른 노래들에 비해서 그리 애정하는 편은 아니다. 노래를 고르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가운데 하나인 을 길은정이 다른 제목으로 (다소 촌스럽게) 이미 불렀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됐다. 박정운의 이 노래는 '이 노래가 이렇게 좋았었나 하는' 새삼스러운 발견. 태호 형의 두 번째 앨범에서 란 제목으로 다시 불리기도 했다. 다 만들고 들으니 선곡 쩐다. 역시 내가 짱이다.
'환경미화원의 씻을 권리'를 언급한 지난번 칼럼이 나간 뒤 민주당 서울시 의원들과 성북구청장·서대문구청장 등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간담회를 열어 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관심을 갖고 자료를 요청한 한나라당 시의원도 있었습니다. 새로 구성된 시의회 의원들과 자치단체장들이 이런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입니다. 시민들의 어려움을 시민운동가와 의원들이 대변하고, 자치단체와 의회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새로운 협치(거버넌스)의 모범적 사례이자 희망의 싹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들여다보면 미화원의 씻을 권리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이자 납세자인 우리 모두가 연루된 우리의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시·도의 사정은 조사해..
존 부시가 앤스랙스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낸 음반. 존 부시는 당시 대부분의 메탈 밴드들이 탐내던 보컬리스트였다. 메탈리카의 라스 울리히는 초창기에 제임스 햇필드의 보컬을 너무 맘에 안 들어해 존 부시에게 몇 차례나 러브콜을 보냈었고(제임스조차도 그의 영입을 바랐을 정도), 존 부시의 앤스랙스 가입 소식을 들은 메가데스의 데이브 머스테인은 "앤스랙스 삼돌이 자식들이 지금까지 한 일 가운데 가장 잘 한 일이다"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그 대단한 보컬리스트가 조이 벨라도나의 후임으로 앤스랙스에 가입한 것이다. 묵직한 보컬을 자랑하는 존 부시가 메탈리카의 요청을 거절하고 까불거리던 앤스랙스에 가입한 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렇게 나온 음악은 기존 앤스랙스의 노선을 배반하고 존 부시의 목소리만큼이나 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