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씨의 철인좌파의 딱지치기는 아쉬운 글이다. 진씨가 '김규항이 틀렸다'는 비아냥거림만 반복할 게 아니라 '김규항이 왜 틀렸는가'를 말했다면 모두에게 좀더 유익했을 것이다. 공적 논쟁은 사적 다툼과 다른 것이니. 어쨌거나, 진씨는 현재 개혁우파 세력과 일부 진보정치 세력이 진행 중인 선거연합을 옹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씨는 꽤 오랫동안 진보정당 활동을 하면서 이런 선거연합을 반대해왔는데 생각이 바뀐 모양이다. 하긴 그는 몇 달 전 나와 진보정당의 정체성에 관한 논쟁 뒤에 진보신당을 탈당하며 "다시는 좌파니 진보니 안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부러 밝히자면, 나는 이명박 정권 교체를 위한 선거연합을 찬성한다. 중국 공산당은 일제를 물리치기 위해 원수인 국민당과도 연합했는데 그깟 이명박 정권교체를 위..
1.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초대 이벤트. 아직까지는 여유가 좀 있다. 2. 엠팍에서 시카고 컵스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가 순종2년(1908년)이라는 글을 봤다. 하- 꼴데 팬들은 감히 댈 게 아니구나. 시카고 사는 노인들이 조계사 스님들보다 사리가 더 많을 듯. 컵스 팬들로서는 두고두고 2003년이 아쉬울 텐데, 순종2년이란 말을 들으니 시카고 시민들이 돌아가면서 바트만을 빠따 돌렸어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3. 치킨을 안 먹고 있다. 1월 초부터 안 먹었으니 한 달은 훌쩍 넘긴 셈이다. 완전히 안 먹겠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밖에서 사람들이랑 먹어야 할 때는 먹되 내가 자발적으로 시켜 먹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데는 이번 구제역 사태가 결정적이었다. 처음으로 '인간이 벌을 받..
1. 대전에 내려간 첫 날, 친구들을 만나서 유성에 있는 일식집에 갔다. 원래는 고향손짜장엘 가서 삼선짬뽕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친구가 눈 먼 돈이 생겼다고 비싼 곳으로 가자고 해서 가게 됐다. 방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자 당황스럽게도 언니들이 들어와 옆에 하나둘 앉았다. 일식집에도 그렇게 접대하는 언니들이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고, 그 언니들은 음식을 접시에 덜어주고 하는 진짜(?) 접대만을 했지만 2차를 나가는 일식집도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해서 "계속 여기 계시는 거냐?"고 물어보니 오히려 그쪽에서 더 당황스러워 해서 같이 당황스러워했다.-_- 언니들에게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는 친구의 모습도 낯설어보였다. 원래 일식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
1. 뉴스가 제법 크게 났었는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던데, 삼화고속 버스들이 서울로 가는 외곽순환도로에 불이 크게 나는 바람에 아예 진입을 금지시켰다. 가짜 휘발유 파는 업자들이 휘발유를 넣다가 불이 났다나 뭐라나. 아무튼 4개월 정도 공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덕분에 부천을 찍고 서울엘 가야 하는데 안 막힐 땐 40분 걸리던 길이 이젠 60분~90분 정도가 걸린다. 차가 유난히 막힐 때는 1301번 승객들에게 그 업자들 죽탱이 한 방씩 날릴 수 있는 권한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_- 2. 오랜만에 만난 단편선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애매하게 콧수염을 기르고는 의 익호(aka 삵)처럼 코털을 깍지 않은 행색이었다. 게다가 헤어스타일은 점점 케니 지나 마티 프리드먼을 닮아가고 있었다. 삐져나..
1. deez / get real 2. 진보 / afterwork 3. cosmos / hanei sky 4. 9와 숫자들 / 9와 숫자들 5. yellow monsters / yellow monsters 6. 가리온 / garion 2 7. 이판근 프로젝트 / a rhapsody in cold age 8. crash / the paragon of animals 9. 조규찬 / 9 10. 윤영배 / 바람의 소리 11. 가을방학 / 가을방학 12. krucifix kricc / transform 13. epitone project / 유실물 보관소 14. 태양 / solar 15. 시와 / 소요(逍遙) 16. pento / microsuit 17. 비둘기 우유 & bliss city east / bliss..
1. janelle monae / the archandroid 2. kanye west /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3. arcade fire / the suburbs 4. the black keys / brother 5. mike patton / mondo cane 6. the national / high violet 7. dessa / a badly broken code 8. toro y moi / causers of this 9. the roots / how i got over 10. grinderman / grinderman 2 11. erykah badu / new amerykah part two: return of the ankh 12. envy / reci..
1. 지금 나에게는 BHC 쿠폰 10장이 있다. 뭔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게, 든든하다. 2. 트위터를 버려 당신의 뇌를 구하라. 최근 읽은 기사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기사. 주위에 트위터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행동 역시 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난 트위터를 하진 않지만 트위터란 단어를 인터넷으로 바꾼다 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최근 나는 인터넷 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고, 예전처럼 책을 많이 읽으려 하고 있다. 그렇게 음악 들으며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이만한 호사가 또 어디 있나 싶기도 하다. 3. 대중음악 무크지인 [sound]가 발간됐다. 책을 만드는데 티스푼 얹는 정도의 분량을 써서 지난 토요일에 잡지를 받았는데, 내용 그런 걸 다 떠나서 오랜만에 종이에 써져있는 음악 관련 인터뷰를 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