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아늑한 기분이 든다. 어린 시절 라디오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던 노래. 나의 유년 시절의 추억과 함께 한 노래이고, 내가 처음으로 '환상적'이라고 생각한 노래이기도 하다. 그때 내가 '환상'이란 단어의 의미를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환상적'이라는 말만큼 당시에 내가 이 노래를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할 적당한 말은 없을 것 같다. 그런 추억과 향수 때문인지 이 앨범은 상당히 자주 꺼내듣는 편이다. 듣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그런 평화로운 앨범이다. 사실 나는 예스의 보컬 존 앤더슨보다 존 앤 반젤리스에서 노래하는 존 앤더슨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천상의 목소리'라는 표현은 반젤리스와 함께 할 때 더 빛이 나는 것 같다. 우주와도 같은 반젤리스의 사운..
천재성과 그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너무나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는 스티븐 윌슨의 또 다른 프로젝트 노-맨의 새 앨범이 나왔다. 포커파인 트리가 너무 거대해지는 바람에 좀 사이드로 밀린 감이 있어서 그렇지 이 노-맨 역시 거의 20년간 해오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보컬리스트 팀 보네스가 가사와 노래를 맡고, 스티븐 윌슨이 작곡과 연주를 맡는 2인 시스템이다. 꽤 오랜만에 앨범을 낸 걸로 알고 있는데 음악은 여전하다. 포커파인 트리와 마찬가지로 그 허무함은 어딜 가지 않지만 그래도 포커파인 트리와 비교하자면 좀 더 감성적인 구석이 많고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곡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쉬운' 축에 속한다.
야구를 향한 나의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 - 톰 글래빈 승리하면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 크리스티 매튜슨 남자라면 그 날의 목표, 나아가서 그 인생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하루의 목표, 인생의 목표, 그리고 내 자신의 목표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게 하는 것이다. 저기 테드 윌리엄스가 지나간다. 이제까지 살았던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타자다. - 테드 윌리엄스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 - 토미 라소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 - 이승엽 소시민은 도전자를 비웃는다. - 노모 히데오 최선을 다하고 그 나머지는 잊어라. - 윌터 앨스턴 타임아웃이 없는 시합의 재미를 가르쳐 드리지요. - 만화..
요즘 펫샵 형들에게 너무 소홀했던 것 같은 죄스런 마음에 [actually]의 리미티드 에디션 시디를 주문했다. [behaviour] 앨범부터 해서 형들의 시디들을 에디션 시디로 교체하고 있는데 수집욕 그런 것 때문이 아니고 단순히 형들의 리믹스 버전들이 좋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디스크를 해하지 않고 아예 다른 디스크에 싣는 것도 맘에 든다. 이 앨범은 2002년에 나왔을 때 일반 시디로 샀다가 (리믹스 시디가 끼어있는) 이 더블 시디를 중고로 구매하곤 곧바로 팔아버렸다. 중고로 구입한 시디는 분명히 미국반인데 부클릿 안에는 한국반 해설지가 들어있다.-_- 판매하신 분이 보너스로 넣어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내가 갖고 있는 버전은 앨범 커버도 찾기 어렵다. 번들거리는 분홍빛 커버에 장미가 그려져..
어제 밤에 비도 오시고 해서 자기 전 오랜만에 이 앨범을 들었다. 밴드라곤 하지만 실제론 크리스 캐러바의 원맨밴드라 할 수 있는 대쉬보드 컨페셔널. 크리스 카라바는 이모 계열의 대표적인 밴드였던 퍼더 심즈 포에버를 이끌었던 걸출한 인물이다. 얘가 왜 이리 한국에선 인기가 없는지, 또 이 앨범은 왜 이리 까이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점점 셀아웃 밴드가 돼가서, 혹은 초기의 어쿠스틱한 감성을 잃어버려서 이 앨범이 마땅찮다는 감정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이 정도 수준으로 깔끔하게 곡을 쓰는 뮤지션이 어디 흔하다고. 이 다음 앨범에선 다시 초기의 어쿠스틱한 감성으로 곡을 만들고 불렀지만 역시 예전만 못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크리스에겐 아마도 데뷔 앨범이 계속 멍에처럼 따라다닐 것만 같다. 어쨌거나 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