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nderman - bellringer blues
닉 케이브 형과 나쁜 종자들의 사이드 프로젝트인 그라인더맨의 앨범. 개인적으론 지난 첫 앨범보다 즐겁게 들었다. 요즘 닉 케이브 형의 음악이 너무 경건해진 것 같다는 불만과 함께 초창기 음악이 그립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앨범은 어느 정도 만족을 줄 것이다. 그 옛날의 광기만큼은 아니더라도 결코 친절하지 않은 '차가운 호주 남자'의 모습이 담겨있다. 배드 시즈의 음악이건 그라인더맨의 음악이건 블루스가 최근 닉 케이브 형의 중요한 관심사인 것 같은데, 그라인더맨의 경우엔 그 안에서도 (앨범 커버 사진처럼) 거칠고 날카로운 이빨을 감추지 않는다. 나쁜 남자, 닉 케이브 형.
earache
2010. 12. 3. 12:38
gateflowers - 예비역
내가 게이트플라워즈를 처음 본 건 작년 '헬로 루키' 예선 무대에서였다. 그들은 당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헬로 루키' 참여를 위해 다시 손발을 맞췄고, 그를 계기로 루비살롱과 계약을 하고 이렇게 이피까지 발표하게 되었다. 당시 무대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보컬 박근홍의 '목청'이었다. 그는 한국사람의 성대에선 쉽게 나올 수 없는 인상적인 '양키 목소리'를 내내 들려주었다. 녹음된 음반을 통해 흘러나오는 목소리의 매력은 여전하다. 좀 더 거친 에디 베더 같기도 하다. 하드록과 블루스, 그런지가 혼재돼있는 음악 역시 작년과 비교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면서도 날 것의 에너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 크게 칭찬받을 만하다. 무대에서 박근홍의 존재감에 다소 밀려보이던 기타리스트 ..
earache
2010. 12. 3.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