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 사장님이 예전부터 그레고르 잠자의 앨범은 본인이 레이블을 만들어 라이선스 발매할 거라고, 발매되면 한 장 주겠다고 말씀을 해왔었는데 사실 별로 믿지는 않았었다.-_- 레코드점과 레이블을 병행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사장님이 말씀을 먼저 하는 스타일이라서.-_- 그런데 어제 전화가 와서 드디어 그레고르 잠자의 앨범들이 발매됐다고, 시간 날 때 들러서 시디를 가져가라 하셨다. 우왕ㅋ굳ㅋ. 레이블 이름은 톡 투 미(talk to me). [55:12] 앨범과 올해 나온 [rest] 앨범을 동시에 발매했다. 달랑 시디만 들고 나올 순 없으니 또 뭐 한 장이라도 사와야 하지 싶다.-_- 이 앨범은 [55:12]나 [27:36]에서 들려줬던 포스트 록적인 부분을 거의 거세하고 아예 드림팝 성향의..
이 앨범은 정말 좋은 앨범이다. 주석 특유의 후까시와 트렌디한 사운드 따라잡기가 최상의 상태로 공존하고 있는 앨범이다. 에선 (무려!) 알케미스트를 가볍게 발라버렸고, 같은 노래도 아주 새끈하게 잘 빠졌다. 이 곡도 주석의 프로듀싱이 빛을 발하고 랩 역시 의외로 잘 해주고 있는데, 그래도 이 곡에서 가장 맘에 드는 건 역시 데프콘의 한성깔 랩. 이제 방송에서도 잘 불러주지 않는 거 같은데, 다시 돌아와서 정말 하드코어한 힙합 한 번 해줬으면 좋겠다. 그간 방송에서 겪은 더러웠던 꼴들을 그냥 다 랩으로 토해내면서. + 주석이 가끔씩 민망한 비유를 들 때가 있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압권은 역시 "네 미소는 전교 1등."-_- 그 앞 구절은 "너와 내 사랑은 아직 1교시." 이건 넘어가줄 수 있다.-_-
네이버 '이 주의 국내 앨범'에 오딘이 뽑혔기에 그냥 생각이 나서. 오딘 앨범이 이번 주 선정 앨범인 건 원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익스트림 밴드가 네이버에 떡하니 걸려있으니 좀 낯설기도 하다. 오딘의 앨범 가운데선 이 첫 번째 앨범을 가장 좋아한다. 앨범을 발표할수록 점점 사운드가 화려해지긴 하는데, 데뷔 앨범에서 들려준 아름다움과 처절함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 앨범에선 거의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았고, 디섹션에게 영향을 받은 듯한 박진감 넘치는 기타 리프로 곡들을 끌어갔다. 또 국악과의 접목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꾀했는데, 그런 시도들에 별로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는 나조차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이 곡은 그 대표적인 경우. 개인적으론 군 제대하고 나서 그 무료한..
이지형의 두 번째 앨범에 들어있는 짧은 기타 연주곡. 오늘 버스 안에서 이 곡을 듣는데 뜬금없이 블랙 메탈이 생각났다. 블랙 메탈 형들이 앨범에 소품 형식으로 기타나 피아노가 주가 되는 서정적인 연주곡들을 자주 넣곤 하는데, 형들이 좀 거칠어서 그렇지 멜로디 하나만은 기가 막히게 만든다. 이 곡에서도 배경으로 바람 소리 깔고 거기에 그럴싸한 기타 연주가 나오니까 곡 분위기 전환되기까지의 부분은 블랙 메탈 앨범에 넣어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뻘생각이다.-_-
니코 멀리에 대해서 아는 게 사실 거의 없다. 좀 찾아보니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영화음악 작곡가이고 클래식 쪽으로도 꽤나 촉망받는 인재인 듯하다(줄리어드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듯하고). 지난 앨범 [speaks volumes]가 꽤 화제를 모았던 모양인데 난 들어보지를 못했다. 완전소중안토니와도 함께 작업을 한 듯한데 내가 가진 안토니의 앨범 크레딧에서는 확인하질 못했다. 요즘 뜨고 있는 샘 아미든과 함께 베드룸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 같다. 이 앨범 [mothertongue] 역시 지난 앨범 [speaks volumes]의 연장이라고 하는데, 이 앨범을 처음 듣고는 좀 멍했었다.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너무 생경한 한편으로 그 안에서 또 익숙한 풍경들이 보여 계속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클래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