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호 특이점의 새 앨범이 나왔다. [바람 불면]. 기타리스트 최성호를 중심으로 즉흥음악을 하는 프로젝트다. 첫 앨범 [어떤 시작]을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들었는데 9개월 만에 새 앨범을 또 한 장 발표했다. 요즘 가장 공연을 보고 싶은 팀이기도 한데, 클럽보다는 문화공간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주로 공연을 해 일정을 확인하기가 좀 어렵다. 즉흥적으로 만들었다는 음악은 어떨 땐 난해하고 어떨 땐 빌 프리셀처럼 들리다가도 또 어떨 땐 가요 멜로디처럼 훅- 치고 들어오기도 한다. 공간감도 좋고, 계속해서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이다. 유튜브에는 앨범 수록곡이 제대로 올라온 게 없어서 첫 앨범의 티저 영상으로 대신. 전체적인 분위기를 짐작하기엔 더 적절한 것 같기도 하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10호실. 10월 14일 새벽, 들국화의 원년 기타리스트였던 조덕환이 십이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장 방명록에는 이영재란 이름이 적혀 있었다. 젊은 시절 조덕환과 함께 '조·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그 이영재였다. 아침 8시부터 장례식장을 찾은 전인권은 조문객들과 얘기 중이었다. 이영재와 전인권, 그리고 조덕환이란 이름을 한꺼번에 마주치자 한국 대중음악의 가장 빛나던 시기를 만들어냈던 과거의 그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갔다. 전인권은 페이스북에 조덕환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그와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70년대 신촌등지에서 만나 같이 어울렸고, 특히 우리가 만들어낼 수 없었던 그 당시에는 충격적인 노래"를 만들었다고 그를 소개했다. 그 노래들은 물론 들국화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