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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흠: 가사 쓰기에서 진실된 내면을 표현했다기보다 어느 정도 치장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말인가?
김창기: 그렇다. 진짜 속마음을 창피해서 어떻게 밝히겠는가? 그런 것은 혼자서 부르는 것 중에 있다.
박준흠: 언젠가는 그런 노래들을 발표할 생각이 있는가?
김창기: 이범용과 같이 한 [창고]에 수록된 곡들이 대체로 그런 곡들이다. 하지만 별로 반응이 없었다. 나는 거친 노래를 만들 수는 있지만 부를 줄은 모른다. 김광석이 있다면 그에게 내 노래를 부르게 했을 것이지만 지금 그가 없지 않나. 이범용은 거친 면이 있어서 같이 했다.
언제나 지나가버린 옛 사랑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만을 노래하던 창기 형이 드물게 본심(?)을 드러낸 노래. 거칠게 요약해서 '나만한 사람 없다. 네가 나 떠나고 얼마나 잘 사나 두고보자'라는 메시지(너무 거친 해석인가?-_-). 동물원 6집에 있는 <나도 자유로웠으면 해>와 함께 창기 형의 노래들 가운데 유이하게 떠나버린 사랑에 대한 원망(?)을 담고 있는 노래다.
넌 이제 너의 자유로움으로 가
네가 원했었던 무지개를 찾아 가
너에게 줄 수 있던 내 모든 것이
결국 너에게는 부족했던 거야
부디 네가 원했었던 그 꿈들을 찾길 바래
너의 슬픔은 나의 슬픔이니까
하지만 너도 언젠간 깨달을 날이 올 거야
나의 사랑이 필요한 걸 알게 될 거야
멀지 않은 어느 날 혼자라고 느낄 때
그땐 알게 될 거야
외롭다고 느낄 때 위로 받고 싶어질 때
그땐 너도 알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