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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템 시리즈 #23
예전에 우연히 한상원이 티브이에 나와 기타 연주를 하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정말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줬었는데, 그때 이후로 내가 한상원에게 기대했던 음악은 바로 그런 뜨거운 연주가 담긴 음악이었다. 하지만 한상원은 '훵크의 마스터'쯤으로 대접을 받으면서 자신의 솔로 앨범과 긱스 활동 등을 통해 훵키한 연주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해왔다. 그의 솔로 2집 [funky station]을 무척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에선 티비에서 봤던 그때의 연주에 대한 갈증이 항상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이 앨범을 듣고서 그 갈증이 어느 정도는 해소되었다.

이 앨범은 애초에 1995년 정도에 만들어졌던 앨범인데 제작자가 탐탁지 않아 해 몇 년 후에야 발매가 된 비운의 앨범이다. 홍보도 거의 되지 않았고 소량만이 풀려 지금으로선 거의 구할 수가 없게 되었다. 앨범은 그냥 '에너지' 그 자체이다. 한상원은 전인권의 표현대로 정말 '터프'하고 열정적인 기타 연주를 들려주고 있고, 거기에 맞춰 전인권은 자신이 지를 수 있는 그 모든 소리를 이 앨범에 담았다. 몇몇 함량이 떨어지는 곡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앨범에는 두 명이 내는 날 것 그대로의 소리들이 가득하다. 꽤 많은 버전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 있지만, 이렇게 뜨거운 <그것만이 내 세상>은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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