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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소소

시옷_ 2013. 9. 13. 16:59
1. 주전부리 단신. 롯데에서 나온 스콘 형식의 과자 '듀페'를 먹었는데 이거 맛있다.ㅜ 딱 적절한 치즈 맛, 느낌 아니까. 웬만해선 롯데 과자 안 먹으려고 하는데 정말 악마의 회사다. 롯데는 이미지 때문인지 이렇게 괜찮은 과자를 만들어도 다른 과자를 베꼈을 거라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그럼에도 대안이 없으니…. / 요즘 장안의 화제인 CU '떡볶이愛' 괜찮다. 하도 호평들이 줄을 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열라짱까지는 아니고 그냥 짱 정도 된다. 근데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CU 편의점에서만 파는데 없는 곳도 꽤 많다. 지마켓에서 주문할까 잠깐 고민했는데 그마저도 없네! 여튼 간단하게, 너무 배부르지 않게 먹기에는 딱 좋음. / 세븐일레븐 '중화요리 모듬 도시락'을 아직도 못 먹어보고 있다. 한솥도시락을 폐업시킬 만한 극강의 퀄리티라는데, 청요리 하면 껌벅 죽는 나니까 당연히 좋아할 것 같다.

2. 미스터리한 앨범 둘이 있다. 바로 어어부 프로젝트와 유앤미 블루의 새 앨범. 이미 곡들은 다 나왔고, 심지어 그 곡들로 (앨범 발매 기념 비슷한) 공연까지 해서 당시에 리뷰까지 썼었는데 더 이상 얘기도 없고 행불돼버렸다. 승열이 형 만났을 때 넌지시 얘기를 꺼내보니 다 자기 탓이라고만 얘기하고 말을 아끼는 것 같아 자세히 물어보진 않았는데 이대로 묻혀버리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공연에서 들었던 두 팀의 곡들 모두가 훌륭했다. "나는 바람을 마구 가르며 / 예쁜 여자를 귀가시키고 있다 / 나는 바람을 마구 가르며 / 예쁜 여자를 떠나보내고 있다(어어부 프로젝트 - 대리 알바)" 같은 번뜩이는 문장도 있고.

3. 사람들이 아무리 무시해도 난 롯데리아 좋다(왠지 카카오톡 '부끄' 이모티콘 붙이고 싶다). 특히 따끈한 새우버거는 짱짱맨. 내 마음속 넘버원은 파파이스고, 가장 맛있는 햄버거는 버거킹 와퍼지만, 새우버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야구로 치자면 넥섹 히어로즈 같은 햄버거다. 게다가 난 전설의 괴식인 롯데리아 김치라이스버거까지 좋아했던 사람.

3-1. 하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롯데리아 와일드쉬림프버거는 도저히 못 참겠다. 새우버거랑 가격은 거의 두 배 차이인데, 맛은 똑같아! 좋아하지도 않는 파프리카 몇 개 썰어 넣고는. 34주년 기념으로 만든 거라는데 계속 이런 식의 신메뉴라면 35주년에 망하지 싶다.

3-2. 맥도날드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제주에 있는 2박3일 동안 맥도날드 전도사에게 열강을 들어서 왠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결국 제주에서(!) 맥도날드 치즈버거를 처음 먹었는데 이거 깔끔하니 괜찮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 그 자체.

4. 요즘 '상수동 당구포럼' 회동이 뜸했구나, 생각하는 찰나에 전화가 와서 바로 당구 약속을 잡았다. 하- 역시 영혼의 당구 파트너.

5. 요즘 네이버 뮤직 '이주의 발견'을 계속 해야 하나, 그만 두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일단 너무 재미가 없다. 해당 후보들을 보면 어떤 앨범이 뽑힐지 짐작이 가고 90% 이상은 그 예상대로 된다. 이름값에 기대는 경우가 너무 많다 싶은데, 특히 네티즌 선정위원들이 이런 부분은 더 심한 것 같다. ㅂ 선배 표현대로 기성 평론가들보다 더 '노회'한 선택을 하는 게 네티즌 선정위원들이다. 이번에 난 윤영배 앨범에 별 다섯 개 만점을 줬는데, 음악이 마음에 든 것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그런 측면도 있다. 혹시나 싶은 마음이었지만 '예상'대로 '이주의 발견'은 장필순의 앨범이 됐다. 장필순의 앨범이 안 좋다는 게 아니라, 이제 '이주의 발견'에서는 어떤 반전이나 의외의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는 거다. 윤영배의 앨범은 '이주의 발견'에 뽑힌다 해도 절대 이상할 게 없는 앨범이지만, 장필순이란 이름이 함께 있는 이상 윤영배의 앨범이 뽑힐 일은 지금 시스템에선 거의 없다. '이주의 발견'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참여를 해서 애정은 아직 남아있지만, 더 이상 흥미나 재미를 느끼지는 못한다.

5-1. "★★☆ '있어 보이고 싶은' 욕구를 제하면 작은 아이디어들만 남아버려 아쉬운 음반." 이번 윤영배 앨범에 붙은 한 네티즌 선정위원의 평이다. 요즘 4대강 찬성 인사들 인명사전을 만들고 있다고 하던데, 이런 평만 보면 맘 같아선 윤영배 폄하 인명사전을 만들고 싶다. 첫 음반이었던 [바람의 소리] 때부터 (대중음악상/네티즌 선정위원) 가릴 것 없이 별 두 개짜리 평가들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의 귀를 도저히 신뢰할 수가 없다. 이런 것까지 취존의 영역에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윤영배의 이번 앨범이 별 두 개 반짜리로 들릴 수 있는 건지 궁금 또 궁금하다. 하긴, 스래쉬 메탈 밴드 새크리파이스의 앨범에는 "★★★ 열정의 폭발, 분노의 질주,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위압적이고 공포스러운."이라는 평가가 붙은 적도 있으니까. 스래쉬 메탈 정도에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이 무엇을 위해 선정위원단에 지원했는지가 의문이다.

6. 2박3일 동안 제주에서 별로 놀지도 못하고 촬영만 하다 왔는데 그래도 제주는 참 좋다. 영배 형이 두 달간 집을 비울 예정인데, 제주에 오면 자기네 집에서 지내도 된다고 한다. 내년쯤에는 이사를 갈 예정인데 그때 아예 들어와서 살라는 얘기까지. 순간 혹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준비도 돼있지 않고 요즘 하고 있는 일들이 좀 있어서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난 대평리가 제일 좋다. 대평리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 대평리에도 점점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며 내내 공사중이라는 실망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냥 10월이나 11월에 제주에 잠깐 가게 되면 그때 영배 형네서 지내볼까 생각만.

6-1. 젠 얼론의 촬영도 좋았다. 'B동 301호'에서 가진 공연 촬영은 특히 더 좋았다. 젠 얼론이 공연 경험이 적다 보니 좀 긴장도 하고 공연 중간에는 다소 업되기도 했지만, 난 그게 오히려 더 젠 얼론 음악과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젠 얼론뿐 아니라 궁금했던 핑크문 대표님도 뵙고, 좋은 경험이었다. 이런저런 구상들을 머리에 담아왔다.

7. 요즘은 영화를 보면 주로 롯네시네마 합정에서 본다. 새로 지어서 깔끔하기도 하고 좌석(과 통로)도 넓고 사람도 얼마 없다. 메세나폴리스는 딱 이 정도의 유동인구만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한데 그렇게 되진 않겠지. 님들, 이거 보고 굳이 합정에 오려 하지 말고 그냥 홍대 롯시로 가주셈.

8. 글로 쓸 때는 안 그러는데, 말하다가 나도 모르게 '용병'이라고 할 때가 있다. 정말 안 좋아하는 표현인데 여기저기서 워낙 많이 쓰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따라 쓰게 된다. 이런 건 고쳐야 한다. 충분히 고칠 수 있다. 내가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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