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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ache

박성연 - 물안개

시옷_ 2013. 9. 13. 16:56


이 앨범을 이제야 소개한다. 한동안 가장 즐겨 들었던 앨범이다. 사실 큰 기대 없이 틀었다가 선생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순간 좀 울컥했다. 정말 삶의 더께가 잔뜩 끼여 있는 듯한 목소리. 과거와 비교하자면 목소리는 더없이 거칠어지고 음역도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대신에 삶을 견뎌온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가 남았다. [박성연 with strings]라는 제목이지만 현들이 그리 과하지 않게 등장하고, 각각의 악기 연주들을 듣는 재미도 있다. 목소리뿐만이 아니란 얘기다. 오늘 공감 공연을 가려고 했는데, 밀린 일들이 있어 가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 선생은 공감 공연을 앞두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한다. "외롭고 괴로울 때면 난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래, 난 블루스를 더 잘 부르게 되겠구나. 사람들은 나에게 사명감으로 야누스와 재즈를 지킨다고 말하지만 난 그냥 사랑하는 거예요. 사명감은 끝이 있지만 사랑은 영원하니까요. 평생 재즈를 사랑한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노래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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