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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대전에서

시옷_ 2013. 9. 1. 17:49
1. 원래 계획은 어제 순천에서 열리는 한 청소년 대회의 심사를 보고 밤에 대전으로 올라오는 거였는데 경부선 사고 때문에 출발이 늦어져 결국 심사를 포기하고 난 이왕 기차를 탄 김에 서대전역에서 내렸다. 순천까지 가기 좀 귀찮아서였던 것도 있지만, 난 그냥 이런 문제에 그러려니 한다. 서대전역에서 내리자마자 몇몇 승객들이 미리 나와 있던 역무원 분에게 격렬하게 항의를 하던데 그분은 무슨 죄인가 싶다. 1시간 이상 지연된 이유로 기차 한 번은 공짜로 탈 수 있다고 하니 난 그냥 거기에 만족하기로 했다. 1년 안에 순천행 표값인 43,000원까지는 공짜로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걸 아꼈다가 나중에 먼 곳에 갈 때 쓸지, 아니면 내일 그냥 서울에 올라갈 때 쓸지 고민 중이다. 가격이 거의 2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서.

2. 집에는 인터넷이 안 돼서 집 앞 카페베네에서 밀린 일을 하고 있다. 원래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성격이 아니지만 오늘 안 끝내면 큰일 날 일들이 있어서.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보도자료까지 쓰고, 이래저래 잡일들을 하고 있다. 커피 빼고는 모든 게 맛있다는 카페베네에서 이제는 버블티까지 하고 있다. 타로를 시켜 먹어봤는데 제법 맛을 낸다? 거의 카페계의 김밥천국 수준이다.

3. 어젯밤에는 드디어 필순 누나와 영배 형의 음반을 차례로 반복해 들었다. 필순 누나의 앨범에 대한 상찬은 여러 곳에서 봤는데, 일단 난 영배 형의 앨범이 더 맘에 들었다. 자신이 가진 서정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사운드를 더 확장시키고 거기에 완벽하게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 앨범은 메시지와 음악이 가장 훌륭하게 결합된 예로 오래도록 이야기될 것이다. 다음 주에 제주에 가서 영배 형을 세 번째 인터뷰한다. 영배 형은 '온스테지' 촬영을 제외하고 어떤 프로모션 활동도 안 할 거라 한다. 할 수도 없는 게 촬영을 마치고는 바로 두 달 동안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 '온스테이지' 촬영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담고자 하는 그림이 서로 맞아서 하게 됐다. 여행에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가져와 우리에게 들려주길 바란다.

4. 영배 형의 앨범을 사면 '녹색평론' 과월호를 선물로 준다고 한다. 녹색평론은 그렇게 얻어 읽어도 좋고, 헌책방에서 사서 읽어도 좋고, 새 책을 사서 읽어도 좋은, 어찌됐든 정말 '좋은' 책이다. 난 '녹색평론'을 읽은 뒤로 나의 삶이나 철학이 조금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한 번쯤은 읽어볼 필요가 있다.

5. 이틀 전에 죠스 떡볶이를 먹었는데 아직까지 ㅍㅍㅅㅅ에 시달리고 있다. 거기에 미련하게 유혹을 못 이기고 성심당 튀소까지 먹는 바람에 더. 그런데 조금 이따 친구와 저녁으로 동해원 짬뽕을 먹기로 했다... 가진 거라곤 애향심밖에 없는 내가 아직까지 전국 5대 짬뽕이라는 대전 동해원 짬뽕을 못 먹어봐서 먼저 말을 꺼낸 건데, 하- 이따 밤이 두렵다. 동해원이 아니라 본죽을 찾아가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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