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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광석이에게

시옷_ 2013. 5. 14. 17:26
숨 막힐 듯한 뜨거움을 감당할 수 없었어
우린 역행하듯 더 거칠게 달릴 수밖에 없었어
너의 추억이 손에 잡힐 듯 어제 일인 것 같아
어두운 거울에 비친 모습은 실제보다 더 가깝게 보이곤 해

너의 노래와 나의 언어로 서로의 자신을 찾고
외로움으로 뭉친 가슴의 이 덩어리를 사랑이라 믿고
단골집 이모가 제발 싸움은 밖에 나가 하라고 하기에
우린 밖으로 뛰쳐나가 우리가 여기에 있다고 고함쳤지

네가 날 떠났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어
너를 미워하고 또 날 미워해야 했어
왜 내게 말할 수 없었니 그렇게 날 믿지 못했니
왜 그렇게 떠나가야 했니

첫 녹음을 하고 인정이란 달콤함에 길들여지고
그것에 중독되어 더 많은 욕망과 불안을 알게 되고
네가 날 필요로 했을 때 난 나만의 이유로 거기에 없었고
나의 친구이자 형제였던 넌 그렇게 떠나가야 했지

우리의 노래는 너의 덕분에 아직 살아남아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의 너보단 내 곁에 있는 네가 필요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지만 함께 취해주는 사람들뿐이고
무언가 말하려 하지만 남들이 먼저 다 하고 떠나갔고…

-김창기 새 앨범 [내 머리 속의 가시] 가운데 <광석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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