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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소소

시옷_ 2013. 4. 29. 13:22
1. 마흔이 다 된 나이에 처음으로 곱창을 먹어봤다. 인생은 사십부터.

2. 전부터 하고 싶던 일이 하나 있었는데 5월부터 그 일을 하게 됐다. 누군가가 빠지고 그 자리에 들어간 게 아니라 내가 거기에 더해진 거라 더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난 참 운이 좋은 것 같다. 내가 그리 능동적인 사람도 아니고 게으르기까지 한데 늘 먼저 같이 해보지 않겠냐 제안을 받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책도 그렇고 온스테이지도 그렇고 이번에 맡은 일도 그렇다. 물론 내가 짱인 것도 좀 있지만,-_-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잘 해야겠다.

3. 얼마 전에 과천엘 갔다가 멘붕 겪고 왔다. 위치를 잘 몰라서 택시를 타야 하는데 이놈의 택시들이 하나같이 다 '서울 택시'라며 서울 가는 손님만 태운다고 하는 거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30분 넘게 잡는 택시마다 똑같은 소리를 하니 멘붕. 아니, 대체 과천시민들은 어떻게 택시를 타고 다니는 거지?? 지나는 택시들을 보니 다 서울 번호판을 달고 있던데??? 더러워서 버스 타고 대충 때려 맞춰 찾아갔다. 내가 짱이다. 서울 택시는 짱 아님.

4. 원년부터 야구를 봐왔고 변함없이 곰탱이들을 응원하고 있지만 야구에 그렇게까지 열을 내고 감정이입하는 편은 아니다. 가끔 김ㅋㅋ나 정수빈 같은 선수들이 삼돌이 같은 짓을 해도 그 자리에서 욕할 뿐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진짜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 하지만 김응용의 경우는 다르다. 할 수만 있다면 야구 팬들이 합을 합쳐 김응용 같은 정신병자를 야구판에서 몰아냈으면 좋겠다. 김응용 같은 사람이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거다. 단순히 실력을 떠나 야구를 대하는 마인드 자체가 그렇다. 위에서 군림하며 선수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1980년대 마인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대체 왜 그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1500승을 위해서 이렇게 희생되어야 하나. 노욕이다, 노욕. 김응용이 떠난 이후가 더 걱정된다. 이글스 팬들이 정말 생불. 응용이 형, 나는 형이 정말 창피해요. 곱게 늙읍시다.

5. TV조선 '저격수다'란 프로그램에 한국 최고의 스웨거 변희재와 멜빵신사 진성호 등이 출연하는 모양이다. 본 적은 없고 예고 화면을 잠깐 봤는데 정말 보수(수구)의 가장 큰 문제는 유머가 부족하다는 거다. 그 예고 화면만 해도 자기들끼리는 감각적으로 만든다고 한 모양인데 아주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세상에서 가장 피곤한 게, 한 개도 안 웃긴데 자기는 웃기다고 생각해서 계속 드립을 날리는 거다.

6. 얼마 전에 '두드림'에서 무려 ABC 뉴스 서울지국장이라는 조주희가 "제 혈액형은 뭐여서 이러이러해요"라고 말하는 걸 보고 좀 깼다. 진짜 한국 사회에서 혈액형의 영향력은 배움의 유무를 떠나서 어마머마한 것 같다. 혈액형, MSG, 사카린, 바이오 리듬, 선풍기 사망. 한국 사람들이 믿고 있는 미신이 또 뭐가 있지? 

7. 누가 말해줘서 알게 됐는데 인터넷에 이런 글이 떠돌고 있다. "전문가 선정 여자아이돌 3대 명반 1위 카라 정규 1집 (24.8%) 김학선 - 왜 실패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여자아이돌 단연 최고의 음반. 김광현 - 대중들이 당시 이 음반을 외면한 게 희한할 정도. 한대용 - 반드시 재평가되어야 할 음반." 이건 대체 뭐냐.ㅋㅋㅋㅋㅋ 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이런 구라에 이용될 정도로 내가 권위가 있는 건가! 광현 선배도 저런 말을 했을 것 같지 않고, 보니까 팬이 낚시질한 것 같은데 여러 사이트에 이미 다 퍼져있다. 아놔.

8. 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어떤 '규칙'이나 '틀'에 의해 쓰는 게 아니라, 그나마 많이 읽고 쓰고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체화된 면이 크다. 근데 요즘 틀린 맞춤법을 하도 많이 보다 보니 나까지 헷갈릴 지경이다. '노쇄화'가 아니라 '노쇠화'라고, 이 야빠들아!

9. 아무개 방송 프로그램 회의에 갔다가 작곡가 관련한 특집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015B 정석원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정석원은 절대 방송에 출연하지 않을 거라 얘기를 했는데, 그 이유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정석원이 방송 출연을 꺼려서라고만 알고 있었다. 유승준이나 이현도에 비해 정석원의 병역 기피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난 최소한 유승준이나 이현도는 이해해줄 만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지만(특히 이현도), 정석원은 빼도 박도 못하는 악질이다. 병역 기피를 그저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자리를 원래 군대를 안 가야 하는 누군가가 대신 메워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게 된다. 논산 훈련소에 있을 때 같은 소대에 약간 지능이 떨어지는 친구가 있었다. 이미 훈련소에서도 찍혀있었지만 이해력이 떨어지는 그 친구가 자대 배치를 받는 순간 이른바 '고문관'이 될 거란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거였고, 그런 그 친구의 2년과 그 친구를 군대 보내고 마음 졸이고 있을 부모님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친구는 군대에 오지 않았어야 할 병력이었고, 정석원 같은 이를 대신해 그 친구가 군대에 왔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도저히 정석원을 좋아할 수가 없다. 그런 이들을 향해 예전에 김규항이 [B급 좌파]에서 일갈한 적이 있다. "개새끼들."

10.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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