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농담

소소

시옷_ 2013. 3. 6. 14:01
1. 가끔씩 밖에 나갔다 시디를 사고, 얻고, 받고 집에 돌아와 보면 주문해놓은 시디들이 도착했을 때가 있다. 하루에 스무 장도 넘는 시디들이 한꺼번에 생긴 것이다. 그걸 한 번에 다 들을 수는 없으니 한 곳에 몰아두었다가 아예 잊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가끔 처음 시디를 모으던 때가 생각난다. 한 장, 두 장 시디를 사면서 기록을 하고 드디어 백 장을 모았을 때의 그 기쁨 같은 것들. 확실한 건, 그때의 즐거움이나 기쁨은 지금 확연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2. 오랜만에 크블 농구를 보는데, 이건 정말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슛 못 넣는 거야 그렇다 쳐도, 5분도 안 되는 시간동안 턴 오버만 몇 개가 나왔다. 예전에 "야 임마, 나이가 몇 갠데 레이업을 못해.", "공이 뜨겁냐? 왜 안 잡아?"라고 선수들을 갈구던 김태환 감독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아기자기한 맛에 크블을 본다는 도련님에게 느바가 100이면 크블은 몇이냐고 물어보니까 13이라는 냉정한 평가를.ㅋㅋㅋ

3. 동희 형이 진짜로 승부 조작을 했으면 완전 실망스러웠을 것 같다. 옛날 헐리웃 리 전성기 시절에 빠들이 "한국 넘버 원 포가는 이상민"라며 우길 때도 '내 마음 속 영원한 포가는 동희 형'이라 생각하고 좋아했는데….

4. 요즘 베이비 복스 출신 이희진의 직업은 '마술쇼 방청객' 같다.

5. 유기농 콜라라는 걸 마셔봤는데, 화가 났다.

6. 서점에 갔다가 잡지 코너에서 여성지-레이디경향, 여성조선, 주부생활-들을 쑥 훑어보는데 호란, 이인혜, 손태영 등이 한껏 꾸미고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이 언니(여성 연예인)들에겐 여성지 표지 모델이 좋은 명함이나 훈장이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7. 설에 어머니한테 외할머니 얘기를 듣고 왔다. 외할머니가 살아온 얘기만 들으면 괜히 슬퍼진다. 반찬투정하고 밥 안 먹는 나를 광으로 데려가 곶감과 식혜를 주시곤 하던 외할머니의 인자한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할머니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들 가운데 나쁜 사람 없다. 내가 앎. 이런 평범한 노인들의 삶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많아지고 있는데, 외할머니는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고 이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 같다. 참, 엄마도 나도 이제 많이 늙었구나.

8. 버스에서 담배를 피던 시절도 있었으니 많이 나아진 거긴 하지만, 버스 안에서 음식 냄새를 맡는 건 여전히 고역이다. 어제도 한 아가씨가 편의점 햄과 핫바를 계속해서 먹는데 그 불쾌한 냄새가 버스 안에 가득 찼다. 엠팍에서도 비슷한 일로 열띤 논쟁이 벌어졌었는데, 그걸 굳이 버스 안에서 먹어야 할까? 배고픈 걸 비교적 잘 참는 편이어서인지는 몰라도 그 시간을 못 참고 기어이 버스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9. 개뿔도 없는 내가 레드향에 맛을 들여서 올 겨울은 별로 귤을 못 먹고 보냈다. 가진 거 없는 쭉정이가 입맛만 고급으로 바뀌고 있구나.-_- 근데 레드향 너무 맛있어.ㅠ

10. 중일아, 너도 엘지 가서 검증받아봐야 돼.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