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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전체인구와 또한 교통신수단이
함께 사라져버린 아득히 먼 훗날
만약에 우리가 오직 단 둘이만 존재한다 해봐
물론 가정일 뿐이야
더구나 우리는 각자 위치한 곳이 달라
서로가 존재한단 건 알고 있지만 말이야
그래 난 대체 그대가 어느 곳쯤에 가 있는지도 몰라
그런 내 기분 상상을 해봐
하루해가 간 후에야 바로 내가 미궁에 빠진 걸 깨닫게 되고
하늘에다 원망을 뱉고 나를 왜 또 시험에 들게 하나
계속 고민하겠지 괴롭게도
하지만 마지막까지 난 삶이란 가치와 내 목숨
이 두 가지만은 버릴 수 없다는 건 내가 살아가는 법
남들과 다른 건 바로 내 안엔 분명 네가 존재한다는 것
몇 달간 쉬지 않고 계속해서 강을 따라 걷다가
의미 없이 그렇게 시간은 간다 가능한 난 말을 한다
다른 건 다 참을 만한데 언어를 잃어가는 것과
더 나아가 정신 또한 나른해져가고 있다는 게 두려워
이제 점점 더 지쳐만 가는데
오늘 하루도 난 아무도 발견 못하고
또 다시 바람을 가르고 힘겹게 앞으로
지금쯤 너도 분명 나와 똑같을 텐데
나처럼 너도 보나마나 혼자일 텐데
괴롭고 쓰라려도 참아줘
우린 곧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아마도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온 몸이 젖을 때
눈조차 뜰 수 없는 어둠 속을 걸을 때
이해는 안 갔지만 몇 번 널 찾았지
나 가끔은 착각을 해 넌 내 곁에 없는데
가령 신이 내게 준 생명이 만 년이라면
그 만 년의 마지막 날 역시 난 널 찾아가고 있을 거야
널 위한 건 어떤 것이라 해도 할 수 있다며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고 과장한 것도 아니며
단지 아직도 나는 내 할 일이 뭔지 알고 있을 뿐이야
비록 힘들겠지만 말이야 그 언제까지도
이 미로에서 난 벗어나길 바랐어
낯선 아득히 먼 지평선만이 날 가로막았었다
허나 널 떠난다거나 내가 많이 변할 거라 생각진 말아줘
난 분명하다고 우리 사이엔 선 하나가 있을 거라 생각해
충분히 그건 아마 날 그대 곁으로 분명히 그대 곁으로
보이지 않는 그 선 하나가
(핵전쟁? 혹은) 어떤 이유에 의해 세상에 연인과 단 둘만 남겨졌지만 불가항력의 힘으로 그 연인과 떨어지게 됐을 때,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0.1%도 안 되는 가능성의 믿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연인을 찾아 헤매다닌다는 대충의 내용.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상상을 매번 하게 되고, 그런 상상을 하게 만드는 4wd의 상상력이 부러워지곤 한다. 이제 다신 음악을 할 것 같지 않은 4wd지만 이런 발상이나 재치, 치열한 라임은 그를 그립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