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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소소

시옷_ 2013. 1. 25. 14:25
1. 새 책을 쓰기 위해 도균이 형을 만나고 왔다. 도균이 형이 시작. 생각 이상으로 말씀도 잘 하시고 기억하고 있는 것도 많아서 재미있는 뒷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올해 안에 내는 걸 목표로 틈나는 대로 여러 형들을 만나고 다닐 생각이다. 옛날 얘기 듣고 하는 건 무척 재미있는데 이걸 다 풀 생각을 하니 하-

2. 신문을 보지 않거나 날마다 뉴스 챙기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미디어 오늘'의 이정환 기자가 운영하는 이슈 브리핑 추천. 주요한 소식들을 간략하게 브리핑해주는 형식인데 쉽고 편하다. 하루에 10분씩만 읽어도 당신은 시사왕!

3. 남자 아이돌 얼굴을 잘 모르는데, 그래도 요즘 눈에 띈 건 양요섭과 온유. 양요섭은 사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건지, 어느 지점이 포인트인지 잘 모르겠고, 온유는 전에 '라디오스타'에 나왔던 게 살짝 기억에 남아서 개그맨 최국 닮지 않았냐고 말했다가 개비난당했다. 온유는 좋겠다.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정색을 해주고.-_-

4. 2001년쯤 다니던 회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사장까지 참여한 회의를 했다. 어느 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홍보 관련 얘기를 하던 중에 당시 나의 상사이자 선배였던 이는 조선일보에는 홍보를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했고, 그 얘기를 듣던 사장은 왜 조선일보를 빼냐며 따져 묻고 선배를 질책했다. 사실 사장 입장에선 당연한 반응이었고, 선배 역시 책임자로서 뜻을 굽히지 않으며 한참을 실랑이를 벌였다. 나에겐 참 인상적인 일이었는데, 지금 그 선배는 조선일보 기자들과 잘 교류하며 자신이 운영하는 매체에 그 기자들의 글도 곧잘 받고 있다. 얼마 전엔 후배 한 명이 자신이 하는 일의 홍보를 위해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한 걸 봤다. 그 후배도 늘 조선일보만은 거부한다고 말해오던 친구였다. 잘 모르겠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레 사람이 변해가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 정말 이런 것들이 의미가 없어진 것인지. 조선일보를 절대악이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신념 같은 게 이렇게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거다.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는데. 여전히 나에게는 조선일보가 '최소한'의 신념 같은 거다. 이제 이런 행동이 오히려 미련하고 융통성 없는 것이 돼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 글 쓰고 홍보한다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것도 아니고.

5. 김미경 이 언니 진짜 좀 짱인 듯. 우연히 tvN에서 강연하는 걸 봤는데 스피치 강사 출신이라고 하더니 말하는 거 하나만은 인정. 하지만 역시나 강연 내용은 나와 안 맞는다. 그 뻔한 얘기로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것 자체가 능력이겠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김미경이 강조하는 '드림워커'로 산다면 그런 사회도 숨 막힐 것 같다. 그냥 나 같은 쭉정이 하나쯤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6. 어제 <한겨레>에는 '쌤파 신드롬'이란 기사가 실렸다. '쌤파'는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줄임말이고, 쌤앤파커스는 김난도, 혜민, 김미경 등의 베스트셀러를 연달아 내며 출판업계의 최강자로 올라섰다고 한다. 여기서 아무리 구시렁대봐야 사람들은 '치유'와 '계발'을 원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나 같은 쭉정이 하나쯤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7. "올해는 느낌이 좋다". 얼마 전에 뜬 엘지 트윈스 관련 기사 제목인데, 제목을 보는 순간 빵 터졌다. "올해는 다르다" 같은 기사가 떴다는 건 새해가 시작됐다는 얘기다. "엘지, 작년과 다른 이유"라는 기사가 뜨면 5월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엘지, 또 다시 DTD 악몽"이라는 기사가 뜨면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는 얘기다. 정말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비슷한 제목의 비슷한 기사가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 주위의 엘지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이런 재미를 위해서라도 계속 같은 결과가 반복됐으면 하는 바람도 좀 있다.-_-

8. 이제 헬로윈의 앨범도 국내 발매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 내 또래들에게 헬로윈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밴든데. 음반 시장의 변화든, 헬로윈의 위상이든, 한 시대가 갔다는 걸 이렇게 또 한 번 실감한다.

9.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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