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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공지영

시옷_ 2012. 11. 6. 06:54
[나.들] 인터뷰, 그리고 <한겨레> 토요판 '김두식의 고백' 인터뷰. 연이은 공지영의 인터뷰를 보면서 좀 언짢았다(얼마 전에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공지영인 것 같다는 얘기까지 들었는데, 사실 사람들이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공지영보다 더 안 좋아하는 건 유시민이다). [나.들]을 읽으면서 짜증났던 건, 인터뷰어들이 '난 네 편'이라는 뉘앙스를 팍팍 풍기면서 무슨 말을 하든 맞장구를 쳐준 것이다. 이럴 거면 그냥 공지영의 기고문을 싣지 뭐 하러 인터뷰를 한 건지 모르겠다. '3차원 인터뷰'란 말이 무색하게 너무나 일방적이고 재미없는 인터뷰였다. 의도가 너무 뻔한, 그나마 재미도 없는 게 괘씸하고 실망스러워서 당분간은 내 돈 주고 [나.들]을 사보 일을 없을 것 같다.

트위터로 문제가 됐던 "제 글이 더 나은듯 슝===3"부터, [나.들] 인터뷰 영상에서 '공지영이 이 사안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깔깔대고 인터뷰어가 이에 동조하는 장면, "내가 그걸 베낄 만한 문장이 전혀 아니고"라며 이선옥의 문장을 평하는 장면', 그리고 '김두식의 고백'에서 "논란 아니에요. '논란'이라는 표현은 저에게 상처예요. 소란이 맞지 않나요? 전혀 문제될 이유가 없었어요. 저의 트위터가 감정적 대응이었다는 점은 인정해요"라고 말하는 걸 보면서 새삼 내가 공지영을 싫어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자신의 상처에는 그렇게 예민하면서 수십 년을 오로지 노동운동에 헌신해온 사람에게 '겉으로는 위선을 떨고 다니는, 내면으로는 온갖 명예욕과 영웅심 그리고 시기심에 사로잡힌, 남의 헌신을 믿지 않는, 한 번도 진심인 적이 없었던 사람'이라 말하고는 어떤 사과도 없이 '감정적 대응이었다는 점은 인정'한다는 사람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이건 표절이니 무단인용이니 하는 문제 이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 문제다. 하종강도 이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공지영은 여기에 대해 단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난 이런 사람을 쉽게 좋아할 수가 없다. '김두식의 고백'은 공지영 다음에 하종강을 인터뷰했다.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더불어 이선옥도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했고, 한윤형은 <미디어스>에 언론의 [의자놀이] 보도에 관한 비평을 썼다. 시간을 들여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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