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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소속 음악가들 가운데 가장 좋아하고 신뢰하는 케틸 비외른스타드의 새 앨범 [vinding's music]이 나왔다. 트리오 앨범이었던 [floating]을 들은 이후로 그의 새 앨범이 나오면 재지 않고 바로 산다. 음악가이자 작가이기도 한 케틸은 이번에 '바인딩 3부작'을 계획하고 한국에서도 [음악 속으로]란 제목으로 출간이 된 책을 썼는데, [vinding's music]은 거기에 맞춘 사운드트랙이다. 두 장의 음반에 늘 그렇듯 재즈와 클래식을 오가는 연주를 담았다. 첫 번째 음반에는 케틸의 솔로 연주가, 두 번째 음반에는 구닐라 쉬스만 등의 연주자와 노르웨이 라디오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쇼팽,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등의 음악이 담겨있다. 새벽에 잠이 깨서 그의 연주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참 충만해진다. 그가 만들어내는 서정은 사색에 잠기게도 하고 뭉클하게도 한다. 북구라파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모든 풍경이 노르웨이 출신인 그의 손끝에서 다 그려진다. '스페이스 공감'에서 그의 연주를 들었던 게 벌써 1년 전이다. 참 꿈같은 1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