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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진보신당

시옷_ 2012. 4. 6. 17:03


지금까지 지인들에게 특정 후보와 정당을 찍어달라고 권유하거나 부탁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만은 그러지 않고 있다. 다섯 명에게 권유를 해서 모두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 앞으로 총 열 명의 표를 모으는 게 목표다. 이 글을 읽고 단 한 명이라도 진보신당에 표를 준다면 참 기쁠 것 같다. 종석이 형 말대로, '삼성재벌과 김씨조선 양쪽 다로부터 독립적인 유일한 당'이 진보신당이다. 이런 정당이 국회의원 한 명 배출하지 못하고 해산돼야 한다면 많이 절망스러울 것 같다.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16번, 진보신당!

"우리는 근본을 고칠 미래와 희망을 주는 감동을 선택합니다."

여기 비정규직 여성 청소노동자를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약속한 정당이 있습니다. 망명객이 되어 프랑스 파리에서 택시를 몰던 지식인이 함께 걷는 정당이 있습니다. 삼성과 싸워 이긴 변호사와 중증뇌병변장애인이 지역구 후보로 나선 정당이 있습니다. 희망버스를 주도하여 수감되었던 사람과 귀화한 외국인 학자가 포함된 비례대표 명단 어디에도, 한국의 모든 정당들 중 유일하게, 학력을 기재 하지 않은 정당이 있습니다. 파벌이 아니라 진심과 정책으로 후보를 내세운 정당, 그늘진 현장마다 깃발이 펄럭이는 정당, 약자를 대변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 자신들이 약자인 당사자들의 정당, 바로 진보신당입니다.

지금 이 사회에선 자본이 뼛속과 실핏줄까지 지배하고, 실정과 부패가 무궁무진한 보수정치가 얼굴만 바꿔가며 권력을 탐하고 있습니다. 노동은 소외되고 절대다수가 오늘의 빈곤과 내일의 두려움에 빠져 있으며, 생태의 가치마저 돈으로 환산됩니다. 교육이 사육이 되어버린 경쟁사회는 모두에게 평생을 열심히 제 무덤을 파며 살다가 빚을 유산으로 남기고 죽으라 합니다. 예술마저 상품가치로 평가되고, 예술인들은 한류산업·문화강국과 같은 시장 이데올로기에 밀려 생존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진보신당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예술인을 위한 정책은 뒷전으로 미루거나 과감하게 생략해버렸습니다. 더 이상 근본을 바꾸는 일을 미룰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무책임의 정치가 횡행합니다. 그 속에서 유권자들은 선거주기인 4~5년 밖에 못 사는 사람들처럼 투표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최악을 피하려 차악을 선택해온 결과가 오늘의 모습입니다. 좀 더 일찍 용기 있게 최선, 아니 차선이라도 선택했더라면 지금 더 많은 선택의 용지가 주어졌을 것입니다.

근본을 변혁하고 미래를 도모한다면 선택은 하나뿐입니다. 새로운 진보신당은 한국 진보정치의 정통을 계승할 가능성을 지닌 정당입니다. 이 가능성을 간직하기 위해선 진보신당이 살아야 합니다. 세상을 지키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진보신당이 필요합니다. 진보신당은 현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맨 현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여기에 있고, 그 걸음을 떼도록 돕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이명박·박근혜·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심판이자, 믿음을 주지 못한 과거 세력을 향한 경고이고, 타협의 역사와의 결별입니다. 문화예술동네에 살면서 어떤 정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한국사회에서는 무언가를 '감수'해야 하는 일임에도 우리는 감수하고자 합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사당의 문이 열리고 '비정규직 철폐'가 써진 빨간 조끼를 입은 청소노동자 김순자 후보가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한국 정치사에 이보다 감동적인 장면이 있었습니까. 그가 재벌가의 아들과 독재자의 딸에 당당히 맞서고, 노동 정치인과 법률가가 국회에서 재벌개혁과 민생과 복지를 논하는 장면을 상상해봅니다. 이보다 통쾌한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까. 이 상상은 현실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시작이 있어야 문화와 예술도 함께 숨을 쉬게 될 것입니다. 4·11 국회의원선거는 과거에 대한 투표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투표의 날입니다. 근본을 고칠 미래와 희망을 주는 감동을 선택한 우리는, 진보신당 지지를 선언합니다.

2012년 4월 6일
문화예술인 265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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