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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소소

시옷_ 2011. 12. 6. 20:45

1. 얼마 전에 삼화고속 파업으로 상경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상수동 당구 포럼 회원들이 직접 인천엘 와 방문경기를 갖겠다고 말해줬다. 왠지 훈훈하다?

2. 파업은 해결됐지만 나의 삼화고속은 사라졌다. 승객이 적다는 이유로 노선이 없어졌다. 파업 도중에 결정된 일이다. 날치기를 당한 기분이다. 이제 서울엘 가려면 버스-지하철로 갈아타든지, 강남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요즘 시골 버스들이 적자라는 이유로 노선을 많이 정리하고 있다고 하던데 남의 일이 아니었구나. 난 무려 광역시에 살고 있는데. 민주당 시장에 민노당 구청장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구나.

3. 원고 마감 때문에 한참 힘들어하고 있을 때, "오늘 군대 갑니다"라는 글을 보고 그래도 얘보다는, 하며 기운을 냈다. 논산훈련소에 입소해서 첫날밤을 보내고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차출돼 쌀가마를 옮겼다. 밥도 못 먹고 갑자기 기운을 쓰려니 머리가 핑- 도는데, 2년 동안 이 짓을 어떻게 하나, 생각하며 서러워했던 기억이 났다. 지금은 서러운 건 없으니까 괜찮다.

4. 최근에 일품짜장을 사는데, 두 곳의 슈퍼마켓 사장님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계산을 하며 "이거 맛있죠?"라고 동의를 구했다. 일품짜장이 이 정도임.

5. 이계삼 교사가 다시 한겨레 칼럼 필진으로 들어왔다. 대환영. 김용민은 원래 별로였는데 글까지 별로였다. 나꼼수 멤버 가운데 가장 좋은 사람은 정봉주. 난 일단 유머가 있는 사람은 좋아하고 본다.

6.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의 일을 하면서 어렸을 때 막연히 듣고 좋아하던 음악인들을 만나고 그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인 것 같다. 가수만큼 음반 뒷면에 적혀있던 이름들에 관심이 많았던 내가 송홍섭이나 심성락 같은 명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는 건 큰 행운이다. 얼마 전에 온스테이지에 출연한 광현이 형은 내가(!) 추천해서 성사된 것인데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 촬영하는 날 광현이 형의 모든 시디를 들고 가서 사인 받고 인사하려고 했는데 망할 마감 때문에 그러지를 못했다.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7. 참여정부 때 FTA 반대하던 사람들에게 '쇄국주의자'니 '외골수 진보'니 욕하던 노빠들이 이제 와서 그 사람들에게 또 '진보독점주의자'니 '분열주의자'니 하며 딱지를 붙이는 꼴을 보면 참…. 노유빠들은 참 편할 것 같다. 자기들이 과거에 어떤 짓을 했건 "지금 누구 잘잘못을 따지는 게 중요하냐? 이명박을 몰아내는 게 우선이지." "지금 누구 잘잘못을 따지는 게 중요하냐? FTA를 막는 게 우선이지." 이러고 넘어가면 끝이니. 졸라 쿨하다. 이런 걸 배워야 하는데.

8. 요즘 가장 꽂혀있는 주전부리는 유동에서 나오는 번데기탕. 가미 식품의 명가는 펭귄인 줄 알았는데 유동이 짱이었구나. 보통 번데기와 달리 양념까지 다 돼있어서 뚝배기에 넣고 그대로 끓이기만 하면 된다. 국물이 칼칼하니 요즘 같은 날씨에 아주 최고다. 인스턴트 식품에 관해서만은 요리연구가 한복례에 뒤지지 않는 나의 미각을 믿는다면, 정말 격하게 추천. 비위가 약한 편인데 이상하게 번데기만큼은 어릴 때부터 곧잘 먹었다. 번데기탕을 먹는 순간만큼은 나도 베어 그릴스.

9. 이번 허지웅 종편 사태(?)에 대한 내 생각을 간단하게 말하면 "아쉽다. 난 참여하지 않겠다." 정도가 될 것이다. 이 문제는 언제나 어렵다. 지금도 이 문제에 대해서 확실하게 답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확실히 정해놓은 건 조동과는 일체 접촉조차 안 하겠다는 것뿐인데, 그러다보면 '경제신문은 괜찮은가?', '시사저널은 이제 써도 괜찮나?' 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얼마 전에 시공사 계열사에서 일 제의가 온 걸 거절했는데 일단 나에겐 조동이나 시공사나 상징적인 의미로 더 크게 다가온다.

10. 좀 지나서 알았는데, 고재열이 그런 허지웅을 '변절자'라며 열라 까댄 모양이다. 고재열이 설치는 걸 보니까 왠지 허지웅이 옳은 일을 한 것 같다.-_- 이번 일로 인해 고재열만큼 싫어진 건 공지영. 길게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일관성이라도 갖고 살자. 내가 노유빠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일관성이 없어서인데, 역시 노빠답다.

11. 드디어 나도 스마트폰 이용자. 기막힌 타이밍으로 알박기에 성공해서 현금까지 받았다! 스마트폰 사고 나서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뭐, 보통 스마트폰 갖고 노는 시간이 확 늘어난다고 하던데 난 전혀 그렇지가 않다. 트위터를 안 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가는 길에는 책을 읽기 때문에 밖에서도 거의 꺼내지 않는다. 그나마 가장 자주 이용하는 건 서울버스 어플과 고구마알람.-_- 고구마알람은 화면에 뜨는 영어 숙어를 입력해야 알람 소리가 꺼져서 그걸 입력하는 동안 잠이 깬다. 터치폰이 아직 익숙하지도 않고, 게다가 잠결에 누르려니 뜻대로 안 눌러지고 막 다른 버튼이 눌러져서 완전 약 오른다. 안드로이드에서 생활에 유용한 어플 추천 좀.

12. 프로레슬링은 쇼다 - 장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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