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서 수입음반 35% 세일 행사를 하고 있어서 이번 참에 장만했다. 시디 25장에 5만4천 원. 장당 2천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다. 대부분 구운 시디로 갖고 있어서 겹치는 음반도 거의 없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카잘스의 것을 즐겨 듣지만 요요 마의 이 우아한 연주도 좋아한다. 이 음반뿐 아니라 루빈스타인이 연주한 쇼팽의 왈츠나 뮌슈가 지휘한 드뷔시의 바다는 시디로 구워 즐겨들었던 것들이니 이것만으로도 본전은 뽑은 셈이다. 아, 골드베르크를 '굴드'베르크라 불리게 만든 굴드의 골드베르크 음반도 들어있다. 나 같은 초보자들이 다소 부담 없는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박스세트다. 앞서 발매돼 호평을 받았던 같은 회사의 퍼펙트 재즈 컬렉션과 짝을 이뤄 나온 박스세트이니만큼 만듦새도 괜찮은 편이다. 요즘 마감에 허덕이느라 늦게 잠을 자거나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많은데, 깊은 밤에 듣는 고전음악은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