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서 노르웨이의 재즈 피아니스트 케틸 비외른스타드의 공연을 보고 왔다. 6년 전, [floating]을 처음 듣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 거꾸로 그의 앨범들을 찾아 들었다. 피아노 독주회라는 공연 성격상, 조는 사람들도 몇 보이긴 했지만 나에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floating]은 케틸 비외른스타드의 트리오 앨범으로, 매년 이맘때쯤이면 항상 찾아듣는 앨범이다. 표제곡인 <floating>을 공연에서는 피아노 독주답게 더 자유롭고 더 현란하게 연주했는데, 그래도 나는 팔레 다니엘슨의 부유하는 더블 베이스 연주가 더해진 앨범 버전이 더 좋다. 그가 피아노란 악기를 처음 치기 시작했을 때, 이렇게 극동의 작은 나라에까지 찾아와 연주를 하고 그 나라의 거리를 걸으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한국을 찾아온 그나, 이역만리에서 그의 음악을 들어왔던 나나, 모두 놀라운 경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