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있는 봉구피디가 이사 준비로 시디 정리를 하면서 자기가 안 듣는 헤비메탈 계열 시디 50장 정도를 넘겨줬다. 감사. 별로 안 들을 시디들도 있고 사려고 했던 시디들도 있는데, 그 가운데 로디는 항상 살까 말까 망설였던 밴드. 이제는 때를 너무 놓쳐버려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구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북구라파의 헤비메탈 사랑은 워낙 유명하지만, 로디가 자국 핀란드에서 얻었던 인기는 특히 놀라울 정도다. 앨범 판매 차트 1위에, 인구 500만인 나라에서 10만 명의 관객 동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gwar을 연상케 하는 기괴(유치)한 탈바가지를 쓰고 무대에 오르지만, 그런 외형과는 다르게 음악은 아주 경쾌하고 멜로딕한 하드록/헤비메탈 사운드를 들려준다. <hard rock hallelujah>는 로디 음악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노래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2006'(아바와 셀린 디온의 그 유로비전 대회 맞다)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거의 핀란드의 국민가요로 등극했었다고 한다. 한참 인기 얻을 때 내한공연도 추진됐었는데 한국에선 너무 개무명이라 중간에 취소된 슬픈 일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