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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흥업에서 요식업으로 업종 변경을 하신 볼사장님의 데뷔작이자 대표작. 처음 나왔을 때 들으면서 낄낄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3년 전 일이다. [서브] 샘플러에 수록됐던 (이박사에게 바치는) <지루박 돌려요!>를 듣고 바로 샀던 기억이 난다. <나는 육체의 환타지>가 '진지하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가장 좋아했던 노래는 역시 <사랑의 십자말풀이>와 <동천각>. 돌코 사장님과 펼치는 만담이 이 노래의 백미. 볼빨간 음악 곳곳에서 사랑에 대한 통찰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대는 가로로 풀어요. 나는 세로로 풀게요"라고 사랑을 속삭이는 <사랑의 십자말풀이>도 그렇고 음반 뒷면에 적혀있는 "잠깐 웃고 오래 우는 것이 사랑"이라는 경구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