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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의 대표작을 꼽으라 하면 대부분 헤비메탈 시절의 앨범들을 고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나위의 앨범은 바로 이 여덟 번째 앨범이다. 얼터너티브 시나위를 거쳐 사이키델릭을 선택했던 시나위의 정점이 바로 이 앨범에서 완성됐다. 하지만 발매 당시 이 앨범은 그리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는데, 김바다의 뒤를 이어 가입한 김용의 보컬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하지만 과연 이 보컬이 그렇게 욕먹을 만한 보컬인가? 김바다의 카리스마가 훌륭하긴 했지만 덕분에(?) 후임자만 괜히 먹지 않아도 될 욕을 먹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알겠지만 김용은 결코 나쁘지 않은, 시나위의 당시 음악에 제법 잘 어울리는 보컬리스트였다. 음악은 사이키델릭과 하드록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이루어져 때로는 아주 타이트하며 공격적으로, 때로는 아주 몽환적으로 곡들을 이끌어간다. 보너스 시디에는 <은퇴선언>을 비롯한 사이키델릭 시나위의 노래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 버전으로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