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나온 김에 닐스 페터 몰베르의 곡도 하나 감상. 낮게 깔리는 타악기 너머로 등장하는 트럼펫 소리가 고요한 새벽의 기운과 무척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야 라디오 방송의 시그널 음악으로 쓰면 무척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닐스 페터 몰베르는 이렇게 고즈넉하고 서정적인 무드도 잘 만들어내지만 기계적인 사운드의 운용에도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이제 단순히 재즈를 넘어서 일렉트로닉 음악인으로 분류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다. 그런 시도도 나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는 것은 이런 부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