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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출신의 트럼펫 연주자 마티아스 에익의 새 앨범이다. 닐스 페터 몰베르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트럼펫 연주자인데, 일단 그가 만들어내는 소리 자체가 좋다. 난 목소리든 악기 소리든 일단은 '톤이 깡패'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 밖의 기교 같은 것들은 부수적인 거라고 생각한다(온갖 기교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박정현보다 굳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애즈 원이 더 좋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마티아스 에익은 이미 자신만의 트럼펫 톤을 만들고 간직하고 있는 연주자다. 그가 만들어내는 공간감 사이로 들리는 희뿌연 트럼펫 소리는 정말 기가 막히다. 이번 앨범에선 특이하게 팝/록 음악들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oslo>는 라디오헤드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한다. 소리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정서적 연결점까지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