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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뉴 포르노그래퍼스를 중심으로 한 캐나다 출신의 인디 음악인들이 많은 인기를 얻은 적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좋아한 이가 댄 비자, 바로 디스트로이어다. 어쩌다 보니 지난 앨범 [trouble in dreams]를 듣지 못했는데, 그걸 감안하고 얘기하자면 과거 디스트로이어가 들려준 음악들과 이번 앨범은 사뭇 다르게 들린다. 내가 워낙 트럼펫 소리에 약하긴 하지만, 앨범 전체를 주도하고 있는 (트럼펫과 색소폰 같은) 관악기들과 전자음이 정말 마음에 든다. 그런 전과 다른 모습은 이 앨범의 노래들을 스무스 재즈처럼 들리게도 하고 신스 팝처럼 들리게도 한다. 물론 댄 비자의 팝적 감각은 여전하다. 3분짜리 <poor in love>나 11분이 넘는 <bay of pigs (detail)>이나 마찬가지다. 댄 비자의 멜로디와 목소리는 이 앨범이 디스트로이어의 앨범이란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이제 겨우 1월 27일이지만, 올해 가장 많이 들을 앨범이면서 동시에 올 연말 결산에서 다시 만날 앨범이 될 것이다. 뮤직비디오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