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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소소

시옷_ 2010. 10. 26. 14:28

1. 주전부리 단신들. 마트에 갔다가 나랑드 사이다를 발견하고 한 번 마셔봤는데 뭐, 이건 모욕감을 주는 차원이 아니다. 815 콜라를 처음 마셨을 때의 충격은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마시는 순간 화가 나게 만드는 신비의 음료. / 쌀과자의 맹주 기린을 롯데가 인수했다. 역시 스낵계의 포식자이자 빙과계의 황소개구리 롯데. 롯데는 정말 정이 안 가는 회사긴 한데 어제도 쌀로별이 너무 먹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사먹었다. 롯데 앞에선 이 '어쩔 수 없음' 때문에 항상 무릎을 꿇는다. / 요즘 장안의 화제인 김혜자도시락 먹어보고 싶다. 한솥의 도련님도시락이나 치킨마요의 시대는 이제 저물었다는 평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 / [제빵왕 김탁구]를 한 번도 보지 않은 나도 김탁구 단팥크림빵이 맛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슈퍼빵의 크림을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 흑초는 감히 주전부리에 같이 엮을 수 없어 따로 쓴다. 흑초는 숭고하니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니까. 얼마 전부터 음료수를 자제하고 흑초를 마시기 시작했다. 홍초보단 흑초가 더 맛나서 '60년 전통의 발효명가' 샘표 백년동안을 애용하기 시작. 산수유와 복분자가 가장 맛있다. 이제 요강을 뒤집는 일만 남은 건가!

3. 요즘 가끔 류현진을 선동렬에 비교하는 글들이 보이던데 아무리 추억은 미화된다고 해도 직접 그 시절을 경험한 나로서는 감히 비교할 만한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스탯으로 엉겨볼 수는 있어도 이름에서 오는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선동렬을 상대로 이긴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안타를 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볼넷을 얻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로 변신했을 때는 6회나 7회에 몸을 풀고 있으면 정말로 그 경기는 포기해야했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4. 아로마향을 주문해서 몇 개 피워봤는데 집이 절간 같다.-_- 라벤더니 블루베리니 해서 몇 가지 향을 주문했는데 모두가 그냥 향 냄새로 귀결. 그래도 원래 법당의 향이나 분위기를 좋아하니 만족한다.

5. 아무리 꼰대 같다고 해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보다는 책을 읽는 사람이 더 괜찮아 보인다.

6. 최근 가장 병신 같지만 멋있던 드립은, [슈퍼스타K]에서 마치 대선 중계방송하듯이 성별, 연령별, 지역별 선호도 조사했을 때. 그 가운데서도 최고의 병신력은 무속인들에게 누가 될지 물어본 거였다. 무속인들은 허각의 승리를 점쳤다! '백두산 이도령' 이찬엽이나 '작두여장군' 임덕영도 참여했으면 딱 맞췄겠지. 이들에게 점을 보러 갈 일은 평생 없겠지만 그래도 왠지 신뢰가 가는 무속인들.-_-

7. 말이 나온 김에, 장재인에게 대체 무슨 매력이 있는 건지를 모르겠다. 가장 애매한 경우 아닌가? 변변히 자기 음악을 보여준 적도 없고(빵 오디션에서도 떨어졌다고 하던데), 그렇다고 서인국처럼 기성 가요계에서 <애기야>를 부를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장재인을 상찬에 올려놓는 이들을 보면 대부분 평소에 음악에 별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다. 김어준은 장재인과 김지수의 합동무대를 보고는 "가수의 본령이 무엇인지를 대중으로 하여금 다시 기억해내게 만든, 결정적 순간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기록되어 마땅하다"고 드립을 쳤던데 그동안 얼마나 문화·음악적 자극이 없었으면 그걸 보고 이런 글까지 쓰게 된 걸까, 하는 안타까움마저 든다. 결국 쭈그려 앉아 기타를 친 게 임팩트의 시작이었던 셈인데,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면 그런 음악인들을 훨씬 더 많이 알 수 있을 텐데 그런 게 좋다고 하면서도 그저 티브이가 던져주는 정보만을 받아먹는 사람들이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8. 요즘 금아 피천득 님의 수필을 자주 읽고 있다. 피천득 님이라고 하니까 뭔가 그럴싸해 보이는데 평소 쓰던 대로 천득이 형이라고 하니까 왠지 웃기다. 천득이 형, 좋다. 친근해 보이고.

9. 내가 이번 주에 (제대로 마감만 지킨다면) 써야할 원고가 100매가 훌쩍 넘는다. 최근엔 이번 주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많은 원고를 써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통장에 돈은 안 들어오지?-_-

10. 벨로주 님이 여기 오는 걸 알고 정식으로 요청하는 글. 순순히 진저허니밀크를 부활시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날 추워지니까 더 생각난다. 사람들은 내가 벨로주에 가면 레몬꿀차만 마신다고 생각하지만, 진저허니밀크가 없어진 이후의 차선이었을 뿐이다. 간디가 된 심정으로 벨로주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하고 싶다.

11. 대치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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