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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즘 동네 근처 정육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데 옆에 슈퍼마켓과 경쟁이 붙어서 70%까지 가격을 내려서 팔고 있다. 정육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내내 70% 할인이라는 사실은 더 놀랍다. 대체 원가가 얼마기에. 며칠 전에 투게더와 (통)쿠앤크 등등을 비롯해서 상당수의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7,000원밖에 안 받았다. 그 사실 알고 있나? 요즘 아이스크림에는 가격 표시가 안 돼있다는 거. 정말 파는 사람 마음임. 그런 의미에서ㅡ 죠스바와 옥동자가 짱이다.
3. 우리 흑석동 당구포럼은 보통 2주에 한 번씩 모여서 3경기 정도를 한다. 경기를 갖기 전에 먼저 저녁식사를 하는 편인데 지난 주에는 '심정적 채식주의자'라는 도련님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보통은 안동장이란 청요리집에서 세트 메뉴를 먹는다). 내가 생긴 것과 달리 비위가 약한 편이라 돼지껍데기니 곱창이니 하는 것들을 못 먹는데, 그날은 이 인간들이 부속고기+갈매기살 세트를 시키는 바람에 그 느물느물한 고기(?)들을 눈앞에서 계속 지켜봐야했다(확실히 시각적 효과가 크다). 부속고기라는 이름부터 영 마음에 안 들고 해서 갈매기살 몇 점 집어먹고 냉면 먹고 끝냈다. 그 찝찝함 때문이었는지 그날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내가 물었다. 생각하니 또 열 받네!-_- 그러고 보니, 나는 치킨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고기를 안 먹고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고기 굽는 것도 번거롭고 그닥 고기를 즐기는 것도 아니다. 아, 청요리 때문에 안 되겠구나.-_- 청요리와 치킨은 내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4. 이틀 전에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몇 년 만에 당구를 치면서 내가 당구 실력이 늘었다는 걸 깨달았다. 친구들 모두 10년 전부터 150을 치고 있는데 그때는 그렇게 잘 치는 것 같던 애들이, 하- 이 물다마 새끼들. 가볍게 눌러줬다.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면 어릴 때로 돌아간다는 말이 맞는 건지, 고등학교 때 본능이 살아나 당구 치면서 말겐세이 좀 넣어줬는데, 처음엔 가볍게 웃어넘기던 친구 하나가 정색하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으하하하하.-_-
5. 이래서 사람들이 아이폰, 아이폰, 하는 거였구나.
6. 최근에 해설지 청탁과 방송국 인터뷰 요청이 왔는데 모두 거절했다. 해설지는 원래 내 신념이기도 하거니와 역시나 내가 아직 안 들어본 음반을 써달라고 해서 거절했다. 방송국 인터뷰도 원래는 '절대 안 한다'에서 '할 수도 있다'로 바뀌긴 했는데, 이번엔 해당 가수에 대해서 내가 할 말이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방송국에선 전문가의 권위를 빌리거나 전문적인 얘기를 듣고 싶어서 인터뷰를 요청한 걸 텐데, 나는 그 가수에 대해서 별로 관심도 없었고, 전문적으로 아는 것도 없다. 이번 음반마저 안 좋게 들었고. 인터뷰를 거절하고서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일을 시작하면서 나에게 했던 약속을 아직도 지키고 있다는 걸 칭찬하는 뜻으로 적어놓는다. 역시 내가 짱이다. 으쓱으쓱.
7. 93.9지킴이제니.
8. 모았던 클래식 시디들을 다시 팔고 있다.-_- 문득, 지휘자별로 모으는 게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한 곡당 지휘자별로 3장 정도씩만 두려고 한다. 베토벤 '합창'은 푸르트뱅글러와 프리차이, 텐슈테트, 셀 정도가 살아남았다. 이 가운데서 가장 많이 듣는 건 역시 푸르트뱅글러와 프리차이의 지휘다. 푸르트뱅글러와 프리차이의 버전은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되지만 둘 가운데서 하나만 고르라면 프리차이의 것을 고를 것이다. 특히 프리차이의 3악장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매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18분 동안 가만히 듣고 있게 된다. 요 며칠 아침에 일어나면 첼리비다케와 프리차이가 지휘한 차이콥스키의 '비창'을 번갈아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마음이 충만해지곤 한다. 이래서 사람들이 클래식을 듣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주위 좋은 사람들에게 한 장씩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9. 롹스피릿! 내가 (뒷다마는 까도) 웬만하면 이렇게 공개적으로는 동종업계 사람을 까지 않는데, 이건 좀 너무하다 싶다.-_- 록 스피릿을 어떻게 해야 부활시킬 수 있는지도 알려줬으면 참 좋은 리뷰가 됐을 텐데….
10. 짧게 시민이 형 성대모사 감상. 정말이지 칠수 형은 나만큼이나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