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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ache

burning hapburn - life goes on

시옷_ 2010. 8. 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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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표제곡인 <life goes on>을 처음 들었을 때 난 그것이 럭스의 노래인 줄 알았다. / 지나온 날들에 대한 회고(후회)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다짐. 이건 럭스의 음악에서 숱하게 접해온 소재들 아닌가. 하지만 버닝 햅번은 여기에서 좀 더 낮고 어두운 곳으로 내려간다. "돌아갈 수도, 앞으로 더 나갈 수도, 포기할 수도 없어. 아직 완전히 망친 것도, 제대로 끝나버린 것도 아니잖아"라는 <let's skanking>의 가사는 이 앨범의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상징적인 문장이다. 그래서 버닝 햅번의 음악은 나에게 펑크로 부르는 <서른 즈음에>처럼 들린다. 대충 막(?) 살아도 되는 20대의 나이에서 가정과 사회에서 모든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이립(而立)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혼란스러움이 앨범 전체에 스며들어있다. / 또한 버닝 햅번만의 씁쓸한(혹은 쓸쓸한) 정서를 잘 담아낸 앨범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무리 트럼펫으로 깨방정을 떨어도 나에게 이 앨범은 무척이나 슬프게 들린다. 슬픈 펑크 앨범이라니. 그래도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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