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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이정선의 [중부고속도로]란 컴필레이션 앨범이 있다. 내가 만든 거니까 세상에 한 장만 있는 앨범이다. [중부고속도로]란 제목은 예전에 버스를 타고 중부고속도로를 오갈 때 많이 듣던 노래들이어서 별 생각 없이 그렇게 지었다. 중후기 작품들을 중심으로 노래들을 골랐다. [30대] 이후의 작품들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못 받고 있지만, 난 [ballads]나 [unplugged], [雨] 같은 앨범들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이 당시의 노래들은 듣는 사람을 쓸쓸하게도 하고 (특히 연가를 부를 때) 묘한 연민을 느끼게도 한다. 무심한 듯 노래하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이나 허무함은 크게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