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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감독이 '별들의 고향' 후속작으로 만든 영화가 '어제 내린 비'이다. '별들의 고향'의 음악을 (강근식이 이끄는) 동방의 빛이 담당했다면 '어제 내린 비'의 음악은 정성조(와 메신저스)가 담당했다. 정성조는 '어제 내린 비'를 비롯해서 '겨울女子', '깊고 푸른 밤' 등의 영화음악을 만들었던, 당대 가장 고급스러운 음악을 하던 음악인이었다. 지금은 kbs의 관현악단장으로 '열린 음악회' 같은 곳에서 지휘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정성조가 담당한 영화음악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 음반 역시 히트한 주제곡들이 있지만 귀 기울여 듣게 되는 곡들은 '경음악'이란 꼬리표가 붙어있는 연주곡들이다. 이 곡은 윤형주의 노래로 큰 인기를 얻은 <어제 내린 비>를 6분여의 길이로 변주해 연주한 곡이다. 윤형주의 목소리로 익숙한 주 선율을 계속 반복하는, 어찌 보면 무척 단순한 형태의 곡이지만 그 단순함을 피하기 위해서 점점 곡의 스케일을 크게 만들어나간다. 처음 기타와 건반으로만 멜로디를 연주하다가 이후 베이스 기타와 드럼이 붙고, 다시 무그가 붙고, 다시 관악기들이 붙는 식이다. 그래서 곡의 단순함이나 지루함은 옅어진다. 이 곡 말고도 플루트가 주도하는, 무그가 주도하는, 봉고가 주도하는 감각적인 연주곡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물론 윤형주, 최병걸 등이 부른 노래들도 좋다. 재발매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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