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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계안 인터뷰. 예전부터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한명숙이나 유시민 같은 이들보다 계안이 형이 더 서울시장을 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경선 통과할 가능성은 효연이가 소시 인기 1위할 가능성보다 더 적으니.-_- 조선 최고의 인터뷰어는 김혜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정치인을 가장 집요하게 잘 물고 찌르는 이는 김어준이다. '황구라의 난' 때 삽질만 안 했다면 더 좋아해줄 수도 있었을 텐데, (때때로 국가주의의 모습이 강하게 보여서) 마냥 좋아하기엔 꺼림칙하다.
2. '무릎팍 도사'에 나문희가 나온 걸 봤다. 거기에서 잠깐 노희경이 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드라마 얘기가 나왔는데, 나문희가 치매 걸린 시어머니 김영옥(aka 할미넴)을 죽이려고 했던 장면은 정말 잊히지 않는다. 나는 그 드라마를 군대에서 봤는데 10명이 넘는 소도둑 같은 사내들이 그 장면에서 다들 눈시울을 붉히던 모습은 하-
3. 이것도 나름의 결벽증일 텐데, 블로그나 웹진에 음반 사진을 올릴 때 때깔 좋은 사진을 계속해서 찾게 된다. 이번 <보다> 10년 결산 올린 것에서도 맘에 꼭 드는 음반 사진 몇 개를 찾지 못해서 계속 걸린다.-_- 이소라 음반은 보라색으로 올리고 싶었는데, 전자양 음반은 저렇게 진한 주황색은 아닌데 해가면서. 아, 이것도 병이구나.
4. 오랜만에 체리마루를 먹었는데, 건더기가 없어졌어! 베스킨 라빈스 31의 체리쥬빌레와 그나마 비슷했던 게 건더기였는데 그마저 없애고 중간중간 진한 즙 같은 걸 대신 넣어 놨다. 그냥 아빠의 마음이 담긴 투게더나 먹어야겠다.
5. 프링글스를 먹을 때 좋아하는 양파맛만 먹으면 되는데, 매번 후회할 걸 알면서도 다른 맛들을 골라온다. 이번에도 '핫앤스파이시'를 먹어봤는데 너무 짜기만 하고. 이러면서도 다음에 프링글스를 살 때면 또 다른 맛을 기웃거릴 거다. 학습효과가 없어.-_-
6. 최근에 가장 재미있었던 논쟁(?). 언제나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이 황금귀 오디오쟁이들. 깔깔. 농담처럼, 전설처럼 떠돌아다니는 얘기로, 황금귀들은 수력, 풍력, 화력에 의해 만들어진 전기의 차이만으로도 음질이 다름을 구분할 수 있단다. 믿거나 말거나.
7. 'rock'을 '락'으로 쓰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난 이게 '어륀지'랑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다. 외래어 표기법상 '록'이 맞는 표기다. 가끔씩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 표기법이 있긴 하지만('R'을 '아르'라고 표기하는 게 대표적), 외래어 표기법을 정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나보다 그쪽 분야에서 몇백 배는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온 사람들이다. 그렇게 표기법을 정한 데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는 얘기다. 예전에 음악평론가 조아무개 씨가 외국인들은 'metal'을 '메탈'이라 읽지 않는다며 자신은 외래어 표기법을 무시하고 발음대로 표기하겠다고 '핫뮤직' 칼럼에 쓴 적이 있었는데, 평소에도 삼돌이 같은 논거를 자주 펼쳤던 사람이지만 그 칼럼에서는 정말이지 으뜸삼돌이 같았다(그러면서 결국 택한 게 '메틀'이었는데 이것도 원래 발음이랑은 안 맞지 않나?).
8. 'rock' 얘기 나온 김에, '더 롹'을 그리워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