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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소소

시옷_ 2010. 1. 25. 16:03

1. 플레이 스테이션 2 중고를 사서 '위닝 일레븐'을 하고 있다. 난 야빠지만 축구도 사랑할 줄 아는 황희 정승 같은 사나이. 2004년쯤에 플스를 사기도 했고, 또 플스방 다니면서 한참 많이 했는데 플스 팔아버리면서 그 후로 '위닝 일레븐'을 해본 적이 없다. 6년 만에 잡은 패드, 김유신의 말이 천관녀의 집을 찾아간 것처럼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버튼의 위치를 찾아갔다. 몸이 기억하고 있어!

2. 원래는 '스맥 다운'을 하고 싶어서 플스를 산 건데, 이번에 나온 '스맥 다운' 선수들이 너무 형편없다. 이렇게 재미없는 선수들이 많으니 사람들이 점점 WWE를 안 보는 거구나. 처음 플스 샀을 때 함께 샀던 '스맥 다운'에는 표지모델인 브록 레스너를 비롯해서 골드버그, 오스틴, 더 롹, 삼치, 케빈 내쉬 등 쟁쟁한 선수들이 다 있었는데. 난 골드버그의 무적 기믹으로 모든 선수들을 떡실신시켰지. 만 원 주고 그때 게임을 중고로 사야겠다.

3. 정전기가 많은 편이다. 겨울에 특히 심해서 철로 된 문 손잡이나 자동차문을 열 때 옷소매로 문을 연다. 극세사 이불도 완전 좋아하는데 가끔씩 정전기가 생겨서 따끔따끔할 때가 있다. 조카는 나보다 더 심한 편이어서 둘이 만나면 스파크 아주 쩐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내는 전기를 모으면 '개구리 왕눈이'의 메기도 거뜬히 물리칠 수 있을 듯.

4. 전화 받다보면 다른 사람에게 걸려오는 전화, '통화중 대기'인지 뭔지. 나 이거 신청을 해서 신호가 들어오긴 하는데,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를 몰라서 받지를 못하고 있다. 이것저것 누르다 보면 그냥 통화가 끝나버린다. 전화기 기종이라도 사람들이 많이 쓰는 거면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이건 뭐 판氏 성보다 귀하다는 개마이너 에버 휴대전화라.-_-

5. 경향신문을 볼 때마다 좀 안타깝다.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까 아예 대중음악 지면은 거의 포기한 듯하다. 내가 알기론 2명의 기자가 영화, 방송, 음악을 나눠서 쓰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영화와 방송에 집중할 수밖엔 없다. 문학수 기자는 고전음악 전문이고, 백승찬 기자는 음악에 애정이 많지만 영화 담당이다 보니 아주 가끔씩 팝 기사를 쓸 뿐이다. 조선일보 문화면이 좋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그건 자신의 분야에만 온전히 투자하고 신경 쓸 수 있는 인력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화폐와 연결이 되는 문제고, 그렇게 계속 악순환은 반복된다.

6. 나 혼자서 20세기를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김아무개씨가 밖에서 넷북으로 원고를 올리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나에겐 이게 너무 딴 세상 얘기 같았다.-_- 넷북과 노트북의 차이가 뭔지도 잘 모르고, 그래서 스마트폰이니 이런 것도 나에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흐름을 거부한다기보다는 아직까지 필요성을 크게 못 느껴서 그런 것 같다. 그러니까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DMB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것보다는 책을 읽는 게 아직까지는 더 좋다. 버스에서는 음악을 들으면 되고. 난 원고는 무조건 집에서 데스크톱으로 써야 하는 사람. 회사에서 노트북 내준다는 것도 거절한 사람임. 집에서 원고 마감 다하고 회사에 나가선 그냥 노는 사람, 이게 나다.

7. 토요일에 드디어 충치 치료를 하러 간다. 지인 가운데 뜬금없이 의전엘 가서 치과의사가 된 사람이 있는데 이제 덕 좀 볼 때가 됐다. 너무 오래 기다려왔다. 치과엘 가면 의사나 간호사들이 "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안 온 거냐?"는 고정 레퍼토리를 읊는데 난 그 소리 듣는 게 너무 싫다. 내가 왜 그 사람들에게 꾸지람을 들어야 하는 건지. 그 얘기를 했더니 의찬이를 닮은 우리 정선생님은 그걸 알고 자기는 환자들에게 아무 얘기도 안 한다고 한다. 좋은 의사다.

8. 개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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