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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ache

seam - nisei fight song

시옷_ 2010. 1. 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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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을 게 있어서 '비트'를 뒤적거리다가 과월호들을 대충 훑어봤다. 그리고 옷장 깊숙이에 넣어뒀던 'mdm'과 '서브'를 꺼내 봤다. 심이 눈에 들어와 찾으려던 걸 내팽개치고 심의 기사와 인터뷰를 읽고 그들의 시디를 차례대로 들었다. 심의 멤버들이 한국에 왔을 때 '서브'와 '비트'와 했던 인터뷰, 그 가운데서 리더 박수영의 대답들이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서서히 고조시켜서 클라이맥스에 도달한다. 어느 부분에서 커지고 작아지는 것이 정해진 게 아니라 감정에 의존해서 이끌어 나간다.

딱 집어 말하긴 힘들고 다만 내 자신이 음악을 만들 때 묻어나는 것일 뿐이다. 내가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많이 반영된다. 심을 결성하기 이전(bitch magnet 시절)의 앨범을 들어보면 화가 나 있는 느낌을 발견할 것이다. 심에서도 그것이 연장되긴 하지만 조용히 감정을 표출하는 쪽이다. 정확히 '한' 같은 거.

그들 밴드(r.e.m., smashing pumpkins)는 워낙 상이한 수준에 있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r.e.m은 초기에 확실히 나에게 영향을 주었었다. 특히 [chronic town]과 [murmur]가 발매되었을 시기엔. 그러나 나는 한 번도 스매싱 펌킨스의 팬인 적은 없었다. 그리고 마이클 스타이프는 95년에 심의 쇼에 와서 자기를 소개했었다. 그는 말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

내 마음을 움직였던 보컬이나 음악들은 많은데, 대부분은 여성 재즈 보컬들이다. 빌리 할리데이를 무척 좋아했고 아레사 프랭클린도 좋아한다.

아니, 대중적인 음악(pop)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밴드 초기에는 거칠고 과격한 사운드를 만들기도 했지만. 팝적인 것도 심의 음악에서 추구하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만의 독특한 점도 있지만 여러 번 듣다 보면 대중적인 것일 수도 있다.

나는 한국인이니까 물론 '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개념을 가지고 곡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것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러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명칭이나 그런 것을 알 필요도 없이 나도 모르게 그런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인디라는 것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라기보다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에서 활동하면 더 많은 책임들도 생기고 주위에 많은 기대들도 생기고, 달갑지 않은 투어도 해야 되기 때문에.

나의 삶은 부모님의 삶과 굉장히 얽혀있다. 미국이라는 큰 땅에서 생존하기 위해 늘 애쓰시는 것을 보면서 자랐고, 미국이 기회가 많은 땅인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그만큼 불평등한 곳이기도 하다는 것을 늘 생각하면서 살았다.

물론 나는 미국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설명이 불충분하다. 미국인이라는 것은 흑인, 동양인, 기독교인, 무슬림, 폴란드인, 푸에르토리코인, 이 모두를 뜻한다. 문화적으로 나는 내 자신이 '한국계' 미국인이라 여기고 있으므로 당연히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었다. 어느 누구도 나를 납득시킬 필요가 없는 일이다. 정말이지 굉장한 시간이었다. 진짜 친절하고 재미있는 사람들도 만났고, 음식은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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