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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엑소시스트

시옷_ 2009. 10. 25. 22:43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360431.html

내가 '엑소시스트'란 프로그램을 알게 된 건 <한겨레>에 해당 프로그램 기사가 나오면서였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이런 심령 프로그램을 좋아하기도 했거니와 녹화 현장을 다녀온 기자의 실감나는 뒷얘기에 급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tvn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난 방송을 다 보고, 최근까지도 계속 닥본사해가면서 시청했다. 무엇보다 '솔루션 프로그램'이란 방향에 맞게 사례자들이 겪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게 눈에 보여 맘에 든다.

난 귀신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어렸을 때 비슷한 체험을 하긴 한 것 같은데 확실하지가 않다-귀신의 존재는 믿는다. 기사 내용대로 '엑소시스트'에 조작이란 게 없다면, 정말 깜짝깜짝 놀랄 만한 신묘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엑소시스트'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다. 신을 받는 건  무조건 불행한 걸까? 남들이 갖지 못하는 영적 능력이 생긴다는 게 과연 좋다고 할 수도 있는 걸까?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건 분명 혹할 만한 능력이지만, 그 능력을 얻기 위해 속수무책으로 신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사람의 입장은 얼마나 무참할까? 지난주였나,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되는 어느 젊은 여자의 방송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무속인들의 존재에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사기꾼들이 워낙 많기도 하지만, 분명한 진짜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점 같은 걸 한 번도 본 적 없는 내가 이런 말 하는 게 웃기긴 한데, 기사 속 제작진의 설명처럼 사람들에게 정신적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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