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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ache

zett - 阿鼻叫喚

시옷_ 2009. 7. 19. 12:29












레어템 시리즈 #9
김재만과 박영철의 결별은 좀 충격이었다. 많은 밴드들이 멤버를 교체할 때 '음악적 견해 차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 블랙 신드롬이야말로 정말로 '음악적 견해 차이'에 의해 갈라선 경우다. 당시 얼터너티브 열풍 속에 밴드의 리더 김재만은 그런지 사운드를 수용하려고 했었고, 나머지 멤버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모두 팀을 나온 것. 김재만은 멤버들을 교체하고 [burning myself]와 [feel the rock and roll]이라는 다소 어정쩡한 앨범을 제작했다. 박영철을 비롯한 나머지 멤버들은 맨카인드란 이름으로 잠시 활동하다가 터보의 베이시스트였던 허준석을 영입하면서 제트로 이름을 바꾸고 앨범을 냈다.

당시 난 허준석 빠돌이였기 때문에 앨범이 나오자마자 단골 음반점에서 샀었는데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이 앨범은 정식으로 유통된 적이 없다고 한다. 이듬해인지 몇 년 후인지 이름을 약간 변형해서(jet?) 소량 발매되기도 했다. 허준석의 이름을 보고 샀던 거지만 앨범 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기타리스트 변기엽이었다. 그 전까지 레코딩 경험이 없던 변기엽이지만 앨범 안에서 만들어낸 (시종일관 철커덕거리는) 수많은 기타 리프는 1급으로 떠받들만하다. 제대로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불운한 기타리스트의 불운한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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