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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리뷰를 팬레터 형식으로 쓸 정도로 난 언니네 이발관의 열렬한 팬이었지만, 4집을 기점으로 해서 점점 무관심으로 변해갔다. 음악이 워낙 맘에 안 들기도 했지만 이발관 홈페이지에 몰려들기 시작한 언니들의 팬질과 이석원의 그 까탈스런 성격에 관한 얘기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석원의 일기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여성) 팬들을 의식하고 쓰는 것 같다는 가식의 느낌을 받아서였다. 그맘때쯤 인사동에 차린 이석원의 카페가 언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리고 정무진에 이어 이능룡마저 탈퇴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발관은 그냥 이대로 끝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4집이 그만큼 실망스러웠고, 보통 그렇게 크게 삐끗했을 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주위엔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사장님 이석원이라니. 그래서 발매를 앞두고 팬들이 오바질을 하고 이석원이 특유의 자뻑으로 출사표를 던졌을 때도 1g도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먼저 <아름다운 것>을 들었을 때 '아, 혹시?'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앨범 전체를 들었을 때는, 아…. 정말 놀랄 정도로 좋았다.

이번 앨범은 정말이지 '존내' 좋다. 중반부에서 살짝 힘이 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앨범의 첫 세 트랙, 원투쓰리 펀치는 올해의 가장 인상적인 기록이라 할 만 하다. 더 할 얘기가 있긴 한데, 혹시 리뷰를 쓸지도 몰라서. + 오늘 이 귀신같은 더위 속에서 원고 하나를 넘기고, 인터뷰 준비를 하다 보니 아주 진이 다 빠졌다. 나 오늘 정말 수고 많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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