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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신성각

시옷_ 2009. 5. 19. 09:11
지구촌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이라도
단 한 그릇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줄 음식을
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고 싶다
21세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88년 10月 이문길

회사 근처에 있는 신성각(일명 눈물짜장) 창문에 쓰여있는 글귀다. 글을 보는 순간 반해버렸다. 이 비장한 결의라니. 88년 당시로 추정되는 사장님(주방장)의 사진도 걸려있는데 하, 이종혁 닮아가지고 아주 멋지구리하게 생기셨다.

깐풍기나 양장피 이딴 요리 없고, 탕수육과 잡채가 최고 고급요리다. 주종목은 수타짜장과 탕수육. 수타짜장은 요즘 짜장들과 다르게 덜 자극적이라 처음 먹는 분들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처음 먹었을 때는 너무 밍밍해서 '뭥미?'했었는데 지금은 입맛에 꼭 맞는다. 알고 봤더니 설탕이랑 화학조미료 사용하지 않고 춘장과 양파 등 기본재료만으로 맛을 낸다고. 테이블도 3개에서 더 늘리지 않고 배달도 안 하는데 왠지 그런 모습에서 고집스러움이 느껴진다. 어제 짜장면과 탕수육, 군만두를 먹고 효창공원을 서나서나 걸었는데 좋은 시간이었다. 공덕동이나 효창공원 근처에 일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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