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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져보면 아마 신승훈의 앨범 몇 장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신승훈이 부른 <오랜 이별 뒤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2집 이후로 앨범 전체를 계속 돌려듣거나 즐겨 들었던 앨범은 없는 것 같다. 그 앨범들 가운데 몇몇 싱글들을 좋아했을 뿐이다. '애이불비'니 하며 똑같은 형태로 포장하는 전형적인 신승훈의 발라드들이 싫었고 식상했다. 그래서 이 이피는 더 특별하다. 그러니까 어깨 힘 빼고 간결한 모던 록 형식으로 변신을 꾀해 만든 이 음반은 신승훈이 좋은 멜로디를 만들어왔던 재능 있는 작곡가이고, 좋은 가수임을 보여준 증거물이다. 이 노래뿐 아니라 모든 곡들의 수준이 한결같이 고르다. 이 노래에선 원태연도 오버하지 않고 담담하게 노랫말을 써내려갔다. 2008년, 가장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