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정말 잘 빠진 알앤비 음반이다. 악곡이든 사운드든 간에 모두. 제작자랑 알고 지내던 사이라 발매 전에 마스터링된 음원을 미리 들어볼 수가 있었지만, 직접적인 이해당사자(혹은 뮤지션)와의 친분에 의한 평가는 내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고 이 부분에 있어서만은 떳떳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특히 메이저 기획사도 아니고 인디 제작 방식으로 이런 형태의 음반을 만들었다는 게 어떤 하나의 경계를 허물어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디즈는 중학교 때부터 언타이틀의 유건형과 함께 작업을 해왔고, 또 얼굴도 곱상하게 생겨서 대형 기획사에서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준비도 했던 인물이다(그 팀은 후에 초신성이 됐다고). 그러다 자신의 음악을 하기 위해 기획사를 나와 혼자서 모든 곡을 만들며 음반 준비를 했다. 개인적으론 <devil's candy>가 가장 맘에 들었지만, 버벌 진트가 참여해준 이 곡이 대중적으론 더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태양의 [hot] 이후 한국 알앤비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음반이 될 것이다.